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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회의 "87 항쟁이후 최대 100만 운집"

<현장> 세 갈래 행진속 광화문 일대 반정부 성토장

'100만 촛불대행진'의 행렬이 가두행진을 시작한 지 1시간을 넘어선 10일 밤 10시 20분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이날 가두행진에 대해 "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최대 규모의 인파"라며 환호하고 있다.

박원석 대책회의 상황실장은 "전국에 1백만이 모였다"며 "이명박 정부가 1백만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으면 다음에는 3백만, 4백만이 청와대를 포위하고 이명박 정부의 말로를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처 광화문 일대를 빠져나가지 못한 시민들은 세종로 일대에 모여 앉아 풍물놀이를 즐기거나 즉석 토론회를 여는 등 광화문 일대를 반정부 성토장으로 만들고 있다.

청계광장에는 프로축구 서포터스 100여명이 모여 축구 응원가를 개사해 흥겹게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고 있고,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는 풍물마당이 열리고 있다. 안국빌딩으로 행진을 하던 대학생들은 음악에 맞춰 공연을 하며 촛불행진의 분위기를 돋구고 있다. 또 안국역으로 5만 가까운 가두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자 일부 시민들은 청계광장으로 방향을 틀어 독자적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이날 촛불행진의 특징은 대다수의 시민들이 "비폭력" 구호를 외치고 있는 것으로, 지난 8일 새벽 벌어진 격렬한 집회에 대한 시민들의 자정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시민들은 '비폭력, 우리의 자랑이자 자존심입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으며 구호는 "비폭력을 사수하라"였다.

한편 밤 9시 20분께 행진을 시작한 행렬은 서대문 방향 사직터널 앞에 도착했으며 안국역 방향으로 출발한 행진은 구 <한국일보> 방면에 쳐진 컨테이너 방어막 앞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광화문 앞에 모인 시민들은 주최측 방송차량의 진행에 따라 "이명박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치하고 있다. 경찰은 컨테이너 건너편에서 자진해산을 촉구하는 경고방송을 시작했다.
최병성,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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