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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촛불대행진' 앞두고 靑 초긴장

靑 관계자들 '여론 자극할라' 극도의 입조심

청와대는 10일 '100만 촛불대행진'을 앞두고 극도의 말조심을 하면서 초긴장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의 안전의 최우선"이라며 "만에 하나 다치는 사람이 나오는 불상사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당부한 것이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나온 반응 전부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비공식적으로도 촛불시위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꺼리며 말을 아끼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시민들을 자극할 만한 발언이 나오면 안 된다"며 "일단은 지켜본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 역시 이날 오전 한승수 국무총리를 만난 것을 제외하곤 공식적인 일정을 잡지 않고 해법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공식, 비공식적으로 촛불시위와 관련된 일체의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청와대 직원들이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서는 등 촛불시위에 바짝 촉각을 곤두세우고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는 이날 촛불시위의 규모 등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반대로 촉발된 촛불민심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지 더욱 악화될 지를 판가름할 리트머스 시험지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내심 이날 집회를 정점으로 촛불민심이 가라앉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도 부심하는 모습이다.

이날 일괄사의를 표명한 한승수 내각의 경질폭도 이날 시위 결과에 따라 결정될 분위기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인적쇄신은 상황을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절차가 될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실었다.

취임 107일 만에 청와대 수석 비서관에 이어 내각 일괄 사의표명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처한 이명박 대통령에겐 6.10 항쟁 21주년인 10일이 취임후 가장 긴 하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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