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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컨테이너 벽에 '명박산성' 명명

"중국 만리장성 안 부럽다" "유네스코에 등록하자" 비아냥

정부가 시민들과 싸움에서 창의성 싸움에서 크게 밀리는 양상이다.

정부는 10일 새벽부터 광화문에 컨테이너 장벽을 쌓았다. 전경차로 방어막을 쳤다가 밧줄로 끌려나가는 등 수차례 방어막이 붕괴되면서 시민들이 청와대로 질주하는 사태가 빈발하자 고심끝에 낸 아이디어다.

시민들은 그러나 곧바로 풍자로 맞받아쳤다. 문제의 컨테이너 벽에 '명박산성'이란 닉네임을 선사한 것.

광화문 컨테이너 벽에는 10일 오후 하나의 플래카드가 붙었다. "경축, 08년 서울의 랜드마크 명박산성"이란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다. 플래카드를 붙인 측은 외국 취재진 등을 겨냥한듯 "Castle MB, the new landmarks of Seoul'이란 영자 구호도 친절하게(?) 함께 적어놨다.

네티즌들은 '명박산성'이란 닉네임에 환호하에 즉각 아고라 등에 이를 격찬하는 댓글을 올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중국 너것들 만리장성 하나 가지고 전 세계에 자랑을 하고 다녔지. 사실 나 또한 너것들의 문화유산인 만리장성 보고 속으로 엄청 약 올랐단다"며 "그러나 2008년 6월 10일, 코리아란 나라에서 갑자기 나타난 '쥐박 산성'이라는 엄청난 성이 나타났지, 우리나라에도 너것들의 만리장성에 버금 가는 것이 만들어진 셈이지. 이 성은 너네들보다 더욱더 견고하게 만들어졌다. 지진이 나도 무너지지 않고 누수도 100% 막아주는 성이지. 이 뿌듯함"이라고 만리장성과 비교하면서 컨테이너벽을 비아냥댔다.

또다른 네티즌은 "이젠 고대도 휴학에 동참했다는데, 우리 국민의 영도자 MB님께서는 명박산성을 쌓으시고 결사항전의 의지로 버티고 계시는군요"라며 "오늘밤, 사상 최대 규모의 국민들의 목소리에 반박할 그의 떡밥이 기대 됩니다"라고 비꼬았다.

또한 다른 네티즌은 "방음벽 컨테이너 명박산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킵시다. 이처럼 국민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방음벽은 인류역사상 최초가 아닐까합니다"라며 "이 정도면 유네스코 등재 가능할 것 같습니다"라고 비꼬았다.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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