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30만 '촛불의 바다', 광화문에서 출렁!

<현장> 세 갈래로 나뉘어 靑 향해 '100만 대행진' 시작

'100만 촛불대행진'이 열린 10일 밤, 광화문 일대는 30만 촛불이 장엄한 '촛불의 바다'를 연출했다.

이날 저녁 7시 20여만명으로 시작한 '100만 촛불대행진'은 시간이 흐르면서 참여하는 시민들이 급증, 저녁 8시께는 30만명(주최측 40만명, 경찰측 6만5천명)으로 늘어났다. 30만명은 지난 2002년 미선이.효순이 추모 집회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30만 시민들은 '아침이슬' 등의 노래를 부르며 본격적으로 '100만 촛불대행진'을 시작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워낙 많은 인원이 몰려 방송차량을 통해 깃발을 기준으로 각 단체에게 안국역, 서대문, 광화문 세 갈래 행진 경로를 알려주고 있다.

우선 2만여명의 시민들은 서대문을 거쳐 사직터널로 행진을 하고 있으며 1만여명의 시민들이 종로를 거쳐 안국역 로터리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광화문 사거리에는 아직 행진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으며 일부 시민들은 스티로폼 수십여개로 계단을 쌓아 이단으로 쌓여진 컨테이너를 넘어서려고 하고 있다.

세 갈래로 나아간 행렬은 밤 11시께 다시 광화문에 집결해 컨테이너벽을 넘어서는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석 광우병대책회의 상황실장은 가두행진을 시작하는 시민들에게 "폭력시위는 조중동과 이명박 정부에 비판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며 "끝까지 평화시위를 견지하자"고 호소했다.

그러나 전날 분신한 이병렬씨의 사망 이후 반정부 흐름이 더욱 높아져가고 있어 새벽께 다시 격렬한 충돌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현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는 사상 최대 규모의 반정부 집회로 인해 초긴장 상태에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청와대는 경내와 진입로 등 곳곳에 장봉을 소지한 경찰특공대를 2인 1조로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도 집회 참가자들이 준비해 온 스티로폼을 발견하고 이순신 동상 일대에 병력을 전진 배치하고 있어 양측간 긴장감은 자정을 넘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서울광장은 당초 예상과 달리 보수단체의 구국기도회에 참여하는 인원이 적어 한산한 상태에서 다수 국민들의 외면속에 쓸쓸히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40만 인파가 모인 10일 광화문 일대는 장엄한 '촛불의 바다'를 연출했다. ⓒ연합뉴스

광화문 컨테이너 벽도 거대한 촛불의 바다 앞에서는 왜소할뿐이었다. ⓒ연합뉴스
최병성, 조은아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