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봉-방패 진압'에 수백명 부상 아수라장
<현장> 의원-기자도 안 가려, 성난 2만시민 종로서 밤샘
20대 여성 ‘집단 곤봉 폭행’도
강기갑 의원, 천영세 대표를 비롯한 민주노동당 비대위 지도부 10여명은 여전히 경찰 바로 앞에서 연좌하고 있으며 시민들은 자유발언과 대동놀이를 하며 새벽을 맞고 있다.
곤봉과 방패를 앞세운 경찰의 강제진압에 의한 피해사례도 추가로 속속 확인되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새벽 벌어진 ‘군홧발 폭행’에 이어 ‘곤봉 폭행’ 동영상이 언론 동영상에 포착돼 과잉진압 논란이 다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동영상은 서울기동대장이 직위해제 조치되고 가해 전경이 사법처리된 '군홧발 폭행 동영상'보다 폭력의 강도가 훨씬 높았다.
이날 <CBS 노컷뉴스>가 12시 20분께 촬영해 공개한 동영상에는 시청 방면 진압 과정에서 20대 한 여성을 전경 6~7명이 둘러싸고 로 짓밟고 곤봉으로 수차례에 걸쳐 힘껏 가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군홧발 폭행’ 당시 피해 여대생은 폭행을 피해 전경버스로 피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이 20대 여성은 이미 시위대가 인도로 밀려난 상황에서 고립된 채 무차별적인 곤봉 가격을 당해야했다. 일부 흥분한 전경은 지휘관의 제지에도 개의치 않고 쓰러진 여성이 움직이지 못할 때까지 폭행을 계속했다. 피해 여성은 시위대에 의해 인도로 실려나왔지만 정확한 신원이나 피해 상태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무차별 폭력진압, 부상자 수백명 달할 듯
또 청계광장 안쪽에서는 경찰의 진압을 피해 커피전문점으로 들어간 시민을 따라가 끌어내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광화문우체국 앞에서는 12시 15분께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파견나와 인권지킴이단 활동을 하던 직원이 경찰이 던진 쇠파이프에 맞아 강북삼성병원으로 후송됐고 <라디오21>의 생중계를 진행하던 노혜경씨도 돌에 맞고 실신해 응급치료를 받았다.
프레스센터 앞에서는 다시 정치인이 부상을 입었다. 강기정 통합민주당 의원은 순식간에 밀려들어오는 전경의 방패에 허리를 가격당 부상을 입었고 민주당 의원은 10여명은 이에 항의하기위해 경찰청을 방문했다.
이학영 YMCA 전국연맹 이학영 사무총장을 비롯한 회원 10여명이 조선일보사 별관 골목 앞에서 경찰 병력 앞에서 평화적인 저항의 표시로 누웠다가 전경 수백명이 방패로 찍거나 밟고 지나가며 폭행을 가해 중앙대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취재진의 추가 피해도 추가로 확인되고 있다. <오마이뉴스>의 안홍기 기자는 경찰쪽에서 날아온 보도블럭에 손을 다쳤으며 권우성 사진팀장은 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수차례 가격당해 부상을 입었다. 또 김호중 동영상 기자는 경찰이 휘두른 곤봉에 온 몸을 가격당해 현재 병원에 응급후송된 상황이다. 이들은 모두 기자 신분을 밝혔음에도 폭행을 당했다.
무리한 강제진압, 경찰 측도 피해자 속출
1시간여동안 강행된 강제진압에 대한 시민들의 강력 반발로 경찰 측에서도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찰 측에 따르면 30여명의 전경들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측 피해자는 이날 자정께 시청 방면 저지선 앞으로 투입됐다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폭행당한 중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새벽 2시 40분께, 주최측의 방송차량이 음향시스템 고장으로 돌아가려하자 음향업체 관계자를 남대문경찰서로 연행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연행자는 47명이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불과 1시간에 집계조차 어려울 정도로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분개하며 “서울 지역 병원에 연락해 현재 부상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집회에서 경찰이 곤봉을 사용한 적이 있었냐”고 되묻고 “시민들에게 곤봉을 휘둘렀다는 건 시민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경찰의 공안적인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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