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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촛불, 다시 세종로 일대 메워

<현장> 서울광장까지 접근한 살수차 시민들이 무력화

다시 10만개의 촛불이 모였다. 28일 오후 7시 10분부터 52차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세종로 대한문 앞에는 프레스센터 앞 경찰차벽부터 서울광장까지 발 디딜틈 없이 시민들이 운집했다.

지난 '6.10 100만 촛불대행진' 이후 최대 인파로 이날부터 시작되는 1박2일 밤샘 농성에도 적지 않은 시민들이 남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6.10 이후 최대인파 세종로 모여

연단 앞에는 수십여개의 깃발을 앞세운 민주노총 조합원 1만여명이 자리를 잡고 있고 인도에는 유모차 2백여대도 눈에 띈다. 또 한동안 뜸했던 가족단위 참가자들과 중.고생들도 대거 참여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부터 광화문 일대를 원천봉쇄하고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오후 내내 시민들의 인도 및 가두행진을 분말 소화기 난사, 시민 연행으로 막아섰던 경찰은 오후 5시 10분께는 서울광장 앞까지 살수차 3대를 전진 배치했다.

시민들은 이에 차도 연좌를 통해 차량의 이동을 막고 수백여명이 달려들어 살수차의 물을 모두 빼버렸다.

앞서 오후 5시께는 화물연대의 무대차량이 퇴계로 2가에서 경찰에게 억류됐다는 소식을 듣고 시민 5백여명이 구출에 나섰다.

경찰, 방송차량 탈취 등 집회 봉쇄위해 수단.방법 안가려

시민들은 무대차량 앞뒤를 막고 있던 순찰차 4대를 들어 옮긴 후 무대차량을 대한문 앞까지 가져왔다. 그러나 무대차량을 제외한 방송차량 3대는 결국 시청 진입 이전에 경찰에 의해 옮겨져 현재 촛불문화제 진행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대책회의는 "아무런 법적근거도 없는 명백한 불법 절도행위"라고 항의했지만 이를 막지 못했다.

시민 5백여명은 오후 4시 이후부터 안국동 구 한국일보 사옥 방면 도로에서 3시간째 경찰과 대치를 계속하고 있으며 광화문 사거리에서도 산발적인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또 프레스센터 앞 대치선의 경찰 차벽에는 대한민국 공권력의 죽음을 상징하는 근조리본과 국화 백여송이가 나붙었다 .

촛불문화제 현장에서는 10만명(경찰 추산 8천명)이 모인 가운데 자유발언이 계속되고 있다. 대책회의는 시민들에게 핸드폰을 꺼내게 하고 더 많은 시민들에게 광화문 집결을 호소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대책회의 "관계자 구속은 명백한 정치탄압"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규제 완화, 선진화라는 것이 서민들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아이들의 잠을 빼앗고 부모들을 사교육 경쟁으로 몰아넣을 것이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촛불집회를 강경 탄압한 어청수 총장을 파면하고 구속해야 한다"며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안진걸 대책회의 조직팀장 등 2명의 전격 구속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다. 김광일 대책회의 행진팀장은 "지금까지 우리는 이명박 정부의 미친 정책에 반대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물러나라고 요구해왔다"며 "대책회의 관계자들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강경 진압이 우리 행진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설창일 민변 변호사도 "구속을 하려면 증거인멸의 우려나 도주의 우려가 있어야 하는데 대책회의 관계자들은 오히려 당당히 청와대로 향하려 한 사람들"이라며 "이는 명백히 불법이며 정치탄압이다"라고 검경을 질타했다.

대책회의, 새벽까지 서울 도심 일대 가두행진 예정

광우병대책회의도 앞서 서울 효자동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대책회의 관계자 체포 영장은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고 시간이 나는 대로 출두해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는데도 구속하겠다는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대책회의는 "광우병 위험에 집중된 국민의 시선을 경찰의 폭력 탄압과 이에 저항하는 시민의 반발로 돌리려는 저의"라며 "더욱 평화적인 촛불집회로 정부의 의도를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책회의는 이날 촛불문화제를 오후 9시께 마무리짓고 명동, 을지로, 종로 방면으로 일제히 가두행진에 나설 예정이다. 경찰은 이에 맞서 '형광색소'를 넣은 물대포를 동원하고 검거 작전에 주력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여 서울 도심 곳곳에서 양측의 산발적인 물리적 충돌이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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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8 11
    잘논다

    멍바기가 마련한 깽판이다
    역대 대통령중에 최고 무능자로
    등극하고 싶은 모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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