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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경찰 무차별 진압에 '게릴라 시위'로 대응

<현장> 기동대 시민 계속 연행, 시민기자들도 연행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경찰의 진압에 밀려 후퇴하면서도 차도를 계속 점거하는 게릴라식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오후 9시 10분께 시민들이 연좌농성을 벌이던 종각사거리에서 본격적인 강제해산 작전을 돌입했다. 시민들은 이에 다시 종로2가 사거리를 점거하고 다시 경찰과 대치하다 다시 진압작전이 들어오자 종로3가 사거리를 점거했다. 현재 시민들은 경찰의 계속되는 해산작전에 밀려 종로 4가에서 경찰과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연행자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특히 경찰이 시민들과 충돌할 때마다 경찰관 기동대를 투입해, 현재까지 40여명이 넘는 시민이 연행됐다. 연행방식은 전의경들이 앞선에서 시민들을 밀어내면 경찰관기동대가 투입돼 끌고가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연행은 현재까지도 무차별적으로 계속되고 있어 정확한 연행자 집계가 어려울 정도다.

경찰의 호송차량만 10여대가 이동했으며 경미한 몸싸움이나 설전을 벌이는 시민들도 무차별적으로 연행해가고 있다. 연행과정에서 머리채를 잡혀 끌려가거나 옷이 찢긴 채 내동댕이치는 상황도 여러 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시민기자 2명은 경찰의 후미에서 여경의 행진을 촬영하다, 경찰 간부 한 명이 "저 놈들 기자도 아닌데 기자 행세한다. 잡아라"고 명령해 모두 연행되기도 했다.

특히 경찰관기동대는 연행 과정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노골적으로 막아 곳곳에서 격렬한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KBS 취재진과 취재를 둘러싸고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취재용 사다리를 훔쳐갔다가 다시 돌려주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종로 2가와 3가 사이는 현재 경찰이 강제해산을 위해 살수한 색소포로 인해 바닥이 붉은색 물로 흥건하며 인도 곳곳에서 경찰과 시민들이 충돌, 여성들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있다.

경찰은 종로2가에서 인도 위에 있던 시민들 가운데 4~5명이 화장품 가게로 들어가자 7명이 따라 들어가 업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업주의 격렬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업주 정형섭(49)씨는 "차도가 아니라 인도에 있는 시민들이 들어왔는데 경찰들이 따라 들어와 가게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며 "도대체 이런 경찰이 어딨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씨는 이어 해당 기동대장에게 "당장 가게를 난장판으로 만든 경찰들을 데려와 사과하고 모든 손해배상을 해라. 안 그러면 못 나간다"고 항의해 결국 경찰이 손해배상을 약속하고 물러났다.

경찰과 시민들은 밤 11시 현재 종로 4가 앞에서 다시 대치중이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의 진압에 맞대응하지 않고 계속해서 뒤로 후퇴하며 가두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경찰과 대치를 피해 다시 집결지를 정하고 이동 중에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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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3 개 있습니다.

  • 15 29
    ㅎㅎㅎ

    지금이 이승만 자유당 시절이냐?
    ㅋㅋㅋ
    참 성이 이씨라 같구만...

  • 12 28
    포항시민

    계엄령을 선포하시지 !
    이러지말고, 비상계엄을 선포하면 깨끗하지 않나?
    마치 자유당 시절로 되돌아온 것 같다.

  • 32 11
    완전히

    미국의 하수인이 되어 미틴 짓거리 하는구나
    어이가없다 80년대로 돌아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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