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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보수집회는 OK, 진보는 NO"

[현장] 부시 방한 반대 집회, 6명 연행하기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성남 서울공항 앞에서 반대집회를 열던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관계자 6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홍근수 상임대표를 비롯해 10여명의 평통사 회원은 오후 5시로 예정된 기자회견을 위해 성남공항으로 출발했지만 공항 인근 세곡동 사거리 주변 주유소 앞 3차선 도로에서 경찰 병력에 의해 둘러싸였다.

경찰은 수 백명의 병력을 동원해 평통사 차량을 고립시키고 이동 자체를 원천봉쇄했다. 경찰은 그러나 차량에 성조기를 단 보수단체의 차량은 제지 없이 그대로 통과시켰다.

경찰은 이어 오후 6시께 세곡동 사거리에 모인 평통사 회원들에 대한 연행을 시작하고 평통사 차량 2대를 견인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 견인과 연행에 항의하는 김종일 사무처장을 7월 17일자 체포영장을 제시하며 검거했고 이밖에도 5명의 회원을 추가로 연행했다.

김 사무처장은 관할 경찰서인 경기 포천경찰서로 이송됐고 나머지 회원들은 안산 상록경찰서와 화성 동부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평통사는 "안산 상록경찰서 여경 신봉진, 이수진, 이은영, 김정은, 김미정은 여성들을 연행하면서 허리를 꺾고 차는 등 폭력을 자행하여 여성 연행자들의 옷이 다 벗겨지고 찢어졌다"며 "여성 연행자들은 몸 여러 곳에 시퍼렇게 멍이 들고 허리에 통증이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평통사는 또 "수정서 오혁수 경관은 연행된 분들에게 폭언을 하다가 여성 연행자들에게 사과하라는 강력한 항의를 받고 슬그머니 내빼기도 했다"며 경찰의 폭력적인 연행을 질타했다.

경찰은 이어 오후 6시 15분께는 평통사 상임대표인 홍근수 목사가 탄 차량을 견인해 인근 골목에 고립시켰다.

경찰은 오후 6시 50분께 부시 대통령이 서울공항을 떠나자 평통사 회원들에 대한 봉쇄를 풀었고 이들은 현장에서 경찰의 불법적인 집회 방해 행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 7시 20분께 자진 해산했다.

평통사는 "공항 정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집회 참가자들 중 많은 분들이 경찰에 연행되었다는 소식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혀 이날 서울공항 인근에서 일어난 연행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경찰은 진보-보수단체의 모든 집회를 불허하겠다는 사전 방침과 달리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는 보수단체의 집회는 허용해 이중잣대 논란이 일고 있다.

진보단체 회원들은 성남공항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10여명 이상이 연행된 반면,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는 보수단체 회원 수 백여명은 경찰의 특별한 제지 없이 환영 집회를 마치고 해산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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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3 29
    당연

    친미친정부집회는 ok이겠지만 그반대는 마귀사탄들일뿐이니..
    죽이든 패든 알바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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