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강변 "밀어내기, 본사는 몰랐다"
대리점협의회 "위기 모면식 안돼, 직접 협회 방문해 사죄해야"
김웅 대표는 대국민 사과후 기자들과 만나 "밀어내기에 대한 정황을 최근 보고 받기 이전까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실적이 부진한 지점에서 일부 품목에 대해서 있었다"며 "신제품이나 회전이 안되는 제품에서 그런 일이 발생한 걸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은 본사 차원의 조직적 밀어내기를 확인했다는 공정위 전언과 정면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을 예고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한겨레>에 8일 "지난 2월과 4월 남양유업에 대한 두차례의 현장조사를 통해 밀어내기가 담당 영업사원의 개인적 재량이 아니라 본사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이뤄진 증거가 확보돼 추가조사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영업사원의 '떡값' 뜯어내기에 대해선 "그런 일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진상을 통해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며 "회사 규정에 의해서 철저히 규명하겠다. 금액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이 어렵고, 확인해서 얘기하겠다"고 더이상의 즉답을 피했다.
그는 홍원식 회장이 사태 발생 직전 보유 지분 매도로 70여억원을 현금화한 것에 대해선 "은행 채무가 개인적으로 있어서 4월 중순부터 증권거래소를 통해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단체와 대리점협의회가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피해 대리점 협의회에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 다시 한 번 경청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하도록 하겠다"며 "빠른 시일내에 서로가 대화를 통해 해결 하도록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참여연대, 경제민주화국민본부, 전국유통상인회, 민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의 대국민 사과에 대한 입장과 검찰과 공정위의 엄정수사, 국회의 대안입법 마련 등의 3대 요구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번 일은 남양유업 본사가 위기를 모면하는 식의 사과만 하고 넘어갈 수 없는 일로 회사 측이 근본적인 재발방지 및 개선 대책을 제시하고 이를 바로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협의회는 특히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깊이 사죄해야 한다"며 "특히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지난 1월 28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항의집회를 열 수밖에 없었던 협의회를 직접 방문해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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