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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시민, 광화문 사거리서 노숙농성

<현장> 경찰 병력, 새벽 4시 진압 목적으로 움직여

서대문 경찰청과 청와대 방면 사직터널로 향했던 촛불대행진 참석 시민들이 6일 새벽 광화문 사거리에 다시 합류해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새벽 3시 30분 현재, 광화문 사거리에는 1만여명의 시민들이 각자 준비해 온 돗자리와 모포, 텐트를 치고 2박3일간 노숙농성의 첫 날을 보내고 있다.

시민들은 청계광장을 비롯해 동화면세점 앞, 서울시청 광장 인도변, 대한문 앞에 삼삼오오 모여 문화공연을 갖거나 토론회를 열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4곳에 흩어져 잠을 청하고 있으며 나머지 시민들은 길거리에서 노숙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현장을 뜨지 않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에서 올라온 김정권(22)씨는 "2박3일 일정으로 올라왔다"며 "이번 72시간 농성이 정권을 향한 국민들의 분노를 보여 줄 수 있는 최적의 기회다"라고 말했다.

일부 가족단위 참가자들도 늦은 시각까지 현장을 지키고 있다. 초등학생 두 딸을 데려온 한 시민은 "아이들에게 민주주의와 사회를 가르칠 수 있는 현장 학습의 시간을 주고 싶었다"며 "날씨가 추워 힘들어하고 있지만 아마 돌아가면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 사거리 앞은 여전히 민중가요를 합창하고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로 넘쳐나고 있다.

경찰은 당초 진압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현재 서대문 방면에서 병력의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또 다시 교통소통을 이유로 새벽 4시께 강제진압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서대문 방면 금호 아시아나 그룹 사옥 뒤편으로 병력을 증강시키고 있으며 새벽 4시께 광화문 사거리 일대에 모여있는 시민들을 종로와 시청 방면으로 나눠 인도로 밀어내는 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경찰 병력 이동에 아랑곳없이 광화문 사거리에서 텐트를 치는 등 노숙농성에 들어가있어 경찰의 강제진압에 이뤄질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된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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