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청와대앞 농성의원들 “李대통령 담화, 국민 우롱”

“쇠고기 협상 책임자 경질하고 대국민 사과해야”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에 반대하며 21일부터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노숙농성중인 야당 국회의원들이 22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담화문에 대해 "국민을 우롱하고, 야당을 협박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이 대통령 담화문 발표후 기자회견을 통해 “진정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통령’이라면, 오늘 담화문에는 ‘잘못된 협상에 대한 진심어린 대국민 사과와 재협상에 대한 결단’이 담겼어야 한다”며 “그러나 여전히 대통령은 야당과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광우병 위험을 근원적으로 없애달라’는 요구에 대한 답변은 한마디도 없었다”며 “오히려 기만적 추가협의를 강조하며 광우병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거짓말만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국가적 재앙을 몰고 올 한미FTA를 국익으로 둔갑시켜 강행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이는 대통령 스스로 한미FTA를 구걸하기 위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팔아먹었다는 것을 시인한 것에 다름 아니며, 광우병 쇠고기 협상 정부고시와 한미FTA 강행에 대한 국민적 협박”이라며 재협상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온 국민과 나라를 불안과 혼란에 빠뜨린 책임자들을 경질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며 “쇠고기 협상 장관고시와 한미FTA를 강행 시도를 절대 용납하지 않으며, 청와대 농성을 포함하여 원내외의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전날 청와대 앞 분수대로 들어가는 야당 국회의원들을 막아 물의를 빚었던 경찰은 이날도 오전 9시께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의 차량의 농성장 진입을 막아 거센 반발을 샀다. 권 의원은 경찰이 막아서자 “입법기관의 국회의원의 통행마저 막는 경찰이 일반시민들에게는 얼마나 함부로 행동하겠느냐”며 “경찰의 사과가 없이는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며 청와대 앞에서 경찰과 1시간 30분 가량 대치하다 종로경찰서장의 사과를 받고 농성장으로 들어갔다.
최병성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