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광우병 괴담' 확산돼 당혹스러워"
"수입 쇠고기, 미국인 식탁에 오르는 것과 똑같아"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반 춘추관에서 가진 대국민담화문 발표에서 "제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석 달이 가까워 온다. 그 동안 저는 ‘경제만은 반드시 살려라’ 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열심히 일해왔다"며 "하루 속히 서민들이 잘 사는 나라, 자랑스러운 선진일류국가를 만들고 싶다는 일념으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쇠고기 파동을 거론하며 "그러나 지금 많은 국민들께서는 새 정부 국정운영에 대해 걱정하고 계신 줄로 알고 있다"며 "쇠고기 수입으로 어려움을 겪을 축산 농가 지원 대책 마련에 열중하던 정부로서는 소위 ‘광우병 괴담’이 확산되는 데 대해 솔직히 당혹스러웠다"며 국민 우려를 '광우병 괴담' 탓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도 제가 심혈을 기울여 복원한 바로 그 청계광장에 어린 학생들까지 나와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는 참으로 가슴이 아팠다. 부모님들께서도 걱정이 많으셨을 것"이라며 서울시장때 자신의 업적인 청계광장에서 연일 촛불집회가 벌어지고 있는 데 대한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민 건강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며 "정부는 미국과 추가로 협의를 거쳐 수입 쇠고기의 안전성이 국제기준과 부합하는 것은 물론, 미국인 식탁에 오르는 쇠고기와 똑같다는 점을 문서로 보장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수입을 중단하는 주권적 조치도 명문화하였다"며 "차제에 식품 안전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정부가 국민들께 충분한 이해를 구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이 부족했다.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소홀했다는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은 경제의 70% 이상을 대외에 의존하고 통상교역으로 먹고사는 나라"라며 "한미 FTA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다. 수출과 외국인 투자가 늘고 국민소득이 올라간다. 무엇보다 30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새로 생겨난다"며 야당에 대해 한미 FTA 조기비준을 압박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더 가까이 국민께 다가가겠다"며 "지금까지 국정초기의 부족한 점은 모두 저의 탓이다. 저와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심기일전하여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드는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