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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광위 '숭례문 질타'에 문화재청 "유구무언"

"문화재청, 모두 사표낼 용의 없나", 유홍준 등 퇴진 압박

국회 문화관광위가 11일 오후 긴급 전체회의를 열어 숭례문 화재와 관련, 유홍준 문화재청장 등의 사퇴를 촉구하며 질타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유구무언'으로 일관했다.

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과 유홍준 문화재청장, 라진구 서울시 행정1부시장, 황정현 소방방재청 차장 등이 출석한 이날 회의에서 한나라당 김학원 의원은 이미 1년전 문광부 홈페이지 게시판에 숭례문 방화 가능성을 경고하는 네티즌 글이 게재돼있었던 사실을 지적하며 "이래도 여기 나온 분들이 죄인이 아니냐"라고 반문한 뒤, 특히 유홍준 문화재청장을 겨냥해 "문화재청 모두 사표낼 생각 없느냐"고 물었다.

같은 당 정병국 의원은 "현장에서 남대문 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 지휘체계가 전혀 먹히지 않았다고 한다"며 "끝나는 정부라고 대충 대충 넘길 생각 말라"고 질타했다.

이재웅 의원은 "도대체 민족의 자존심이라 할 숭례문 화재 사건에서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 못하고 책임 의식이 전혀 없느냐"며 "문화재청장은 방관주의자냐. 왜 아무 것도 안했느냐"고 거듭 유홍준 청장을 질타했다. 심재철 의원도 "눈물 밖에 나오지 않는다. 우리 역사와 조상들에 석고대죄할 죄"라고 비난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유선호 의원은 "이번 사건은 도저히 그냥 넘길 수 없다.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이번 사건의 책임을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서 국가 시스템을 복원해야 한다"고 책임자 인책을 주장했다.

우상호 의원은 "2004년 낙산사 화재만 해도 워낙 큰 사고라 인력으로 막기 힘든 천재(天災) 성격이 있지만 이번 사고는 총체적으로 준비하지 못해 생긴 인재"라며 "소잃고 외양간을 안고친 격"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신당 정청래 의원은 "이번 사건은 서울시의 전시행정, 보여주기 행정, 밀어붙이기식 포퓰리즘이 빚은 참사"라며 "이명박 전 시장과 오세훈 시장은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며 자칫 이번 참사가 정부여권 책임론으로 쏠리는 것을 경계했다.

같은 당 이광철 의원도 "유홍준 문화재청장도 해외에서 급거 귀국해 상임위에 나왔는데 오세훈 서울시장과 중구청장 등 한나라당 소속 자치단체장만 출석하지 않았다"며 "국보 1호가 날아갔는데 서울시장이, 중구청장이 뭐가 바쁘다고 안온다는 거냐"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유홍준 총장 등은 침통한 표정으로 유구무언이라는 사죄 입장을 밝혔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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