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수사기관의 대화 확인, 원천봉쇄하겠다"
'프라이버시 모드' 도입 발표, 카톡 사찰 올 들어 폭증세
'프라이버시 모드', 즉 비밀대화 기능은 우선 연내 1:1 비밀대화방을 통해 제공되고, 내년 1/4분기까지 다수가 참여하는 그룹 비밀 대화방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카카오톡 ‘압수수색영장’ 및 ‘통신제한조치’에 대해 많은 질타와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저희가 통신제한조치에 대한 설명을 드리면서, ‘실시간모니터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다 보니, 마치 저희가 감청 요청과 그에 대한 처리에 대해 부인하는 듯한 인상을 드리게 되었다는 점 또한 잘 알고 있다.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음카카오는 또한 "앞서 ‘통신제한조치’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말씀드렸으나 이는 사실과 달랐다"며 "저희는 법원에서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과 더불어 ‘통신제한조치’에 대한 집행을 요청 받고 있다. 정보통신서비스사업자로서 통상적 절차에 따라 요청 내역을 제공해 왔다"며 앞의 거짓말 해명을 사과했다.
다음카카오는 이어 "이용자들의 많은 질타를 받으면서, 이용자 신뢰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이고 소임임을 깨닫게 되었다"며 '프라이버시 모드' 도입 계획을 밝혔다.
다음카카오는 이같은 보안강화 조치와 함께 "사용자 신뢰도 제고를 위해 정부수사기관의 카카오톡 사용자 정보요청에 대한 요청 건수를 공개하는 투명성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표하겠다"고 약속한 뒤, “이용자 여러분께 혼란과 불안을 초래한 점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과드린다. 앞으로 이용자 정보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편 다음카카오가 이날 공개한 '투명성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톡에 대한 감청 요청(통신제한조치)은 지난해 86건, 올 상반기 61건이 있었다.
또한 '통신사실 확인요청'은 지난해 1천423건, 올해 상반기 1천44건이었다. '압수수색 영장'은 지난해 2천676건, 올해 상반기 2천131건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들어 공안당국의 카톡 감찰 시도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다음은 다음카카오 보도자료 전문.
안녕하세요. 다음카카오입니다.
카카오톡 ‘압수수색영장’ 및 ‘통신제한조치’에 대해 많은 질타와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가 통신제한조치에 대한 설명을 드리면서, ‘실시간모니터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다보니, 마치 저희가 감청 요청과 그에 대한 처리에 대해 부인하는 듯한 인상을 드리게 되었다는 점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깊은 사과의 말씀 먼저 드립니다.
앞서 ‘통신제한조치’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말씀드렸으나 이는 사실과 달랐습니다. 저희는 법원에서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과 더불어 ‘통신제한조치’에 대한 집행을 요청 받고 있습니다. 정보통신서비스사업자로서 통상적 절차에 따라 요청 내역을 제공해 왔습니다. 이 요청건수와 처리율은 오늘 공식 블로그(하단 링크참조)를 통해 공개했으며, 앞으로 주기적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통신제한조치 요청에 대해 ‘실시간 진행중인 통신’을 실시간으로 수사당국에 제공할 수 있는 기술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실시간 검열’은 불가능하지만, ‘통신이 완료된 상태’에서 통신내용을 제공해 왔습니다. 이밖에 카카오톡 검열 논란과 관련해 이용자들이 궁금해 하실 내용들은 블로그에 담았습니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많은 질타를 받으면서, 이용자 신뢰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이고 소임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아래 보도자료와 같은 조치들을 마련하였습니다. 아울러 서비스 공지사항도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카카오톡을 믿어주신 많은 이용자들의 실망과 질타, 격려를 밑거름으로 더 나은 카카오톡 서비스를 만들고 지키도록 한발 한발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카카오톡, 그룹 대화방까지 프라이버시 모드 도입
- ‘종단간 암호화’ 도입 통한 대화내용 확인 원천 차단
- 연내 1:1 비밀대화 지원, 그룹방은 내년 1/4분기 지원예정
- 오늘부터 대화내용 저장기간 2~3일 단축 운영, 향후 서버에 저장되는 모든 대화내용 암호화할 것
- 수사기관의 카카오톡 이용자 정보요청 건수 공개하는 투명성 보고서 발표할 것
다음카카오는 오늘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 이용자 정보보호를 위해 프라이버시 모드를 연내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톡에 새롭게 적용될 프라이버시 모드를 선택하면 대화내용이 암호화되는 비밀대화, 수신확인 메시지 삭제 등 강력한 사생활 보호가 가능해진다.
카카오톡은 프라이버시 모드를 위해 단말기에 암호키를 저장하는 ‘종단간 암호화(end-to end encryption)'기술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암호화 된 대화내용을 풀 수 있는 암호키가 개인 단말기에 저장되며, 대화를 나눈 이용자의 단말기를 압수해 분석하지 않는 이상 사실상 서버에서 대화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비밀대화 기능은 우선 연내 1:1 비밀대화방을 통해 제공되고, 내년 1/4분기까지 다수가 참여하는 그룹 비밀 대화방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프라이버시 모드에서는 수신 확인된 메시지가 서버에서 자동으로 바로 지워지는 수신확인 메시지 삭제 기능을 올해 안으로 제공하고, 추가로 대화 송수신자가 모두 온라인 상태일 경우 서버에 대화내용 자체를 저장하지 않을 방침이다. 프라이버시 모드를 선택할 경우 수사기관 영장집행을 통한 대화내용 확인 및 제공 자체가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한편 카카오톡은 이용자 정보에 대한 보안성 강화를 위해 오늘부터 카카오톡 대화내용 저장기간을 2~3일로 단축했으며, 빠른 시일안에 모든 대화내용에 대한 암호화도 함께 적용할 계획이다.
다음카카오는 이같은 보안강화 조치와 함께, 사용자 신뢰도 제고를 위해 정부수사기관의 카카오톡 사용자 정보요청에 대한 요청 건수를 공개하는 투명성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는 “이용자 여러분께 혼란과 불안을 초래한 점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이용자 정보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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