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대선 출마 결심 굳혔다"
"호남 지지 없이는 경선 이겨도 정권교체 어렵다"
<전남매일><광남일보> 등 호남 매체들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국회를 찾아 광주·전남 지역 언론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 출마 질문을 받자 이같이 말하며 "이제 어떻게 앞으로 어느 순간에 치고 나가느냐의 문제"라고 했다.
이어 나의 모토는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그래도 낫다”라며 “여론이라는 것은 이상하다. ‘여건도 안 되는데 왜 한다고 그래’라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여론이) 요동치고 뒤집어지면 왜 호남에서 안하느냐는 비판이 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호남을 빼놓는 정치 체제는 안전하지 않다"며 “벨기에는 지역 연고 정당들이 서로 협력하고 있다. 지역주의를 잘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치가 여러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체제로 가야 되는데, 양극단으로 가다 보니까 계속 문제가 누적된다”며 자신이 호남 대표주자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그 뒤부터 (정치가) 악화됐다. 이제 새롭게 국가를 재창조 해야 된다. 국가 재창조를 위해 정치도 리모델링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과 이후 이어질 조기 대선 정국에서 호남을 빼놓고 얘기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며 “(진보진영의 경우) 호남의 지지가 없으면 경선에서 이긴다 해도 정권교체를 이루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 세력 중에 호남을 빼놓고 침체한 정치 체제로 계속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여러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정치 체제로 가야 하는데 우리는 양극단으로 하다 보니 문제가 누적되면서 악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일극체제’ 논란에 대해선 “이 대표 혼자서는 상대 진영의 견제가 강력해 조기 대선체제에서 성공을 거둘지 의심스럽고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며 “제가 뛰어들면 진보 진영 전체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건전하게 서로 정책 대결을 하면, 그것이 민주당의 파이를 전체적으로 키우는 것"이라며 "경선에서 이긴 민주당 후보자에 대해서는 전폭적으로 다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 완도 출신인 김 지사는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뒤 18대, 19대 국회의원을 거쳐 문재인 정부에서 농림부 장관으로 일했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지사직을 유지한 채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일각에선 그의 대선 출마가 전남지사 3선 도전을 위한 체급 높이기가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현재 전남지사 자리를 놓고 민주당에선 김 지사 외에 전남도당위원장인 주철현 의원,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이개호 의원, 선거법 위반 1심에서 직위 유지 판결을 받은 신정훈 의원 등이 치열한 물밑 경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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