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4일 이재명 대표가 반도체업계의 민원인 '주 52시간제' 탄력적 운영에 전향적 태도를 밝혔음에도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논의해야 한다'며 제동을 걸고 나서, 이 대표의 대응이 주목된다.

진성준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딥시크 쇼크까지 겹쳐서 우리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업계의 위기감이 참 크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면, 반도체 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런데 반도체특별법은 노동시간 적용 제외 논쟁으로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서 어제 정책 디베이트를 열었다"며 "다 지켜보셔서 아시는 것처럼, 양측의 이견을 절충하기가 쉽지 않은 그런 뜨거운 과제"라며 전날 토론회에서 노사가 정면 충돌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하지만 반도체 산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시급하고 절실하다는 데에는 모두가 공감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뜨거운 쟁점은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논의하되, 모두가 공감하는 사항을 중심으로 반도체특별법을 2월 안에 처리하기를 희망하고 그렇게 제안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국민의힘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나서길 바란다"며 주 52시간제를 빼고 나머지 반도체업계 지원안만 통과시키기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전날 토론회를 주재하면서 “특정 산업의 연구·개발 분야 고소득 전문가들이 동의할 경우 예외로 몰아서 일하게 해주자는 게 왜 안 되냐 하니 할 말이 없더라", "특정 시기에 집중하는 정도의 유연성을 부여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나", "몇 년간 하고 필요하면 연장할 수 있다"는 등 주 52시간제의 탄력적 운영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진 의장이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논의해야 한다'고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금투세, 가상화폐 과세 논쟁 때와 마찬가지로 이 대표가 정책위나 노동계 반대에도 '주 52시간제 탄력적 운영' 결단을 내릴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