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시민들, 진로 놓고'난상토론'
<현장> 5천여 시민, 밤샘농성 돌입
미국산 쇠고기 수입 촛불문화제가 15일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5천여명의 시민들이 쌀쌀한 날씨에도 밤샘농성에 돌입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방송차량 앞에 모인 시민들은 자유발언을 이어가고 있으며 일부 시민들은 경찰의 폴리스라인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경찰의 폴리스라인이 나온 것은 지난 달 2일 촛불집회 이후 처음이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의 폴리스라인 일부를 밀고 들어갔고 경찰은 이에 대해 강제해산을 경고했다.
폴리스라인 놓고 시민-경찰 설전
시민들은 경찰의 경고방송에도 계속해서 폴리스라인을 밀고 있어 경찰의 강제해산 경고방송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책회의는 앞서 오후 10시 30분께 이명박 대통령의 가면을 쓰고 MB정권의 폭탄성 정책을 상징하는 대형 풍선 3개를 시민들에게 던지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3만여명의 시민들은 3개의 풍선이 지나갈 때마다 뒤로 누우며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 차벽을 형성하고 다시 그 앞에 두 개의 폴리스라인을 구축했다. 전의경들은 차벽 후방에 대기케하고 앞선에 직업경찰 30여명을 배치해 시민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
이날 광화문 사거리에서는 폴리스라인을 넘어 청와대로 행진하자는 시민들과 비폭력 기조를 유지하면서 광화문에서 연좌농성을 벌이자는 시민들로 나뉘어 곳곳에서 격론을 펼치기도 했다.
시민들 광화문에서 즉석 '난상토론회'
특히 폴리스라인 앞에 있던 1백여명의 시민들은 즉석에서 난상토론회를 열어 '촛불집회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벌여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주제는 '비폭력과 저항'에서부터 '6.10 이후 집회방향'까지 자유롭게 이어졌으며 시민들간 반론에 반론이 이어졌다. 그야말로 '아고라'였다. 애초부터 결론을 도출하기는 어려운 토론회였지만 촛불집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을 드러내기에는 충분해보였다.
토론회를 연 시민들의 공통점은 40여일 넘게 이어지는 촛불집회가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그러나 촛불집회의 동력 상실의 원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렸다.
한 시민은 "5월 2일 청계광장에 소녀들이 모인 이후 그것이 인터넷에 알려지면서 급기야 6월 10일에 전국에 1백만의 시민들이 모였다"며 "그러나 40여일째 바닥에 앉아 노래나 부르며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집회가 시민들에게 답답함을 불러일으켜 점점 더 참여시민들의 수를 줄일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경찰의 폭력에 가두행진이 막히면서도 비폭력이라는 틀에 갖혀 무거운 발걸음으로 되돌아간 것이 벌써 몇차례냐"며 "우리도 이제 나름대로 자구책을 가져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민도 "비폭력이라는 말 자체를 쓸 필요가 없다"며 "중무장한 병력의 폭력에 맞서는 것은 폭력이 아니라 저항이다. 우리는 부당한 공권력 남용에 대해 정당한 저항권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폭력이 우리의 힘" VS "부당한 공권력에 저항해야"
반면 반론에 나선 시민은 "기존의 방식을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표출해야한다는 말에는 동감한다"면서도 "지난 8일 과격한 집회 방식으로 여성과 가족단위 참가자, 여고생들이 줄어들고 있다. 우리는 아직까지 이명박 정부의 문제점을 모르는 더 많은 시민들을 모아야하고 그 해답은 비폭력이다"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대학생이라고 밝힌 한 여성도 "우리가 정부에게 제시한 최종시한인 20일까지 우리는 기다리면서 더 많은 시민들을 모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비폭력은 시민들의 도덕적 우월성을 상징하는 힘이다. 유모차 주부부터 아이들, 여성들까지 더 많은 시민들이 모이기 위해서는 비폭력 집회를 유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촛불집회의 성과와 대안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왔다. 40대 남성은 "우리가 비폭력 집회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들 하는데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국민의 80%가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등 여론을 우리쪽으로 만든 성과는 분명히 있다"고 평가했다.
"집회때마다 이견 표출되면 분열 일어날수도"
또 다른 시민은 "대책회의가 이제 중심에서 서서 시민들의 이견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한다"며 "이런 식으로 매 집회때마다 의견이 엇갈리면 결국에는 시민들간 분열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의 난상토론회는 오후 1시간 반동안 이어지다 11시 30분께 일부 시민들이 폴리스라인 앞에서 대치를 시작하면서 마무리됐다.
난상토론회의 사회를 본 시민은 "애초부터 결론이 날 수 없는 토론이었지만 시민들간 설전이 계속 격해지는 상황에서 차라리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자는 것이 토론회 취지였다"고 말했다.
한편, 여의도 KBS 본사 앞에서 촛불집회를 벌였던 2백여명의 시민들은 한나라당사 앞에서 규탄집회를 벌인 후 현재 MBC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새벽 1시가 되면서 경고방송에서 강제해산방송으로 대응 수위를 높여가고 있어 현장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방송차량 앞에 모인 시민들은 자유발언을 이어가고 있으며 일부 시민들은 경찰의 폴리스라인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경찰의 폴리스라인이 나온 것은 지난 달 2일 촛불집회 이후 처음이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의 폴리스라인 일부를 밀고 들어갔고 경찰은 이에 대해 강제해산을 경고했다.
폴리스라인 놓고 시민-경찰 설전
시민들은 경찰의 경고방송에도 계속해서 폴리스라인을 밀고 있어 경찰의 강제해산 경고방송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책회의는 앞서 오후 10시 30분께 이명박 대통령의 가면을 쓰고 MB정권의 폭탄성 정책을 상징하는 대형 풍선 3개를 시민들에게 던지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3만여명의 시민들은 3개의 풍선이 지나갈 때마다 뒤로 누우며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 차벽을 형성하고 다시 그 앞에 두 개의 폴리스라인을 구축했다. 전의경들은 차벽 후방에 대기케하고 앞선에 직업경찰 30여명을 배치해 시민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
이날 광화문 사거리에서는 폴리스라인을 넘어 청와대로 행진하자는 시민들과 비폭력 기조를 유지하면서 광화문에서 연좌농성을 벌이자는 시민들로 나뉘어 곳곳에서 격론을 펼치기도 했다.
시민들 광화문에서 즉석 '난상토론회'
특히 폴리스라인 앞에 있던 1백여명의 시민들은 즉석에서 난상토론회를 열어 '촛불집회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벌여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주제는 '비폭력과 저항'에서부터 '6.10 이후 집회방향'까지 자유롭게 이어졌으며 시민들간 반론에 반론이 이어졌다. 그야말로 '아고라'였다. 애초부터 결론을 도출하기는 어려운 토론회였지만 촛불집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을 드러내기에는 충분해보였다.
토론회를 연 시민들의 공통점은 40여일 넘게 이어지는 촛불집회가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그러나 촛불집회의 동력 상실의 원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렸다.
한 시민은 "5월 2일 청계광장에 소녀들이 모인 이후 그것이 인터넷에 알려지면서 급기야 6월 10일에 전국에 1백만의 시민들이 모였다"며 "그러나 40여일째 바닥에 앉아 노래나 부르며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집회가 시민들에게 답답함을 불러일으켜 점점 더 참여시민들의 수를 줄일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경찰의 폭력에 가두행진이 막히면서도 비폭력이라는 틀에 갖혀 무거운 발걸음으로 되돌아간 것이 벌써 몇차례냐"며 "우리도 이제 나름대로 자구책을 가져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민도 "비폭력이라는 말 자체를 쓸 필요가 없다"며 "중무장한 병력의 폭력에 맞서는 것은 폭력이 아니라 저항이다. 우리는 부당한 공권력 남용에 대해 정당한 저항권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폭력이 우리의 힘" VS "부당한 공권력에 저항해야"
반면 반론에 나선 시민은 "기존의 방식을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표출해야한다는 말에는 동감한다"면서도 "지난 8일 과격한 집회 방식으로 여성과 가족단위 참가자, 여고생들이 줄어들고 있다. 우리는 아직까지 이명박 정부의 문제점을 모르는 더 많은 시민들을 모아야하고 그 해답은 비폭력이다"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대학생이라고 밝힌 한 여성도 "우리가 정부에게 제시한 최종시한인 20일까지 우리는 기다리면서 더 많은 시민들을 모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비폭력은 시민들의 도덕적 우월성을 상징하는 힘이다. 유모차 주부부터 아이들, 여성들까지 더 많은 시민들이 모이기 위해서는 비폭력 집회를 유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촛불집회의 성과와 대안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왔다. 40대 남성은 "우리가 비폭력 집회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들 하는데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국민의 80%가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등 여론을 우리쪽으로 만든 성과는 분명히 있다"고 평가했다.
"집회때마다 이견 표출되면 분열 일어날수도"
또 다른 시민은 "대책회의가 이제 중심에서 서서 시민들의 이견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한다"며 "이런 식으로 매 집회때마다 의견이 엇갈리면 결국에는 시민들간 분열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의 난상토론회는 오후 1시간 반동안 이어지다 11시 30분께 일부 시민들이 폴리스라인 앞에서 대치를 시작하면서 마무리됐다.
난상토론회의 사회를 본 시민은 "애초부터 결론이 날 수 없는 토론이었지만 시민들간 설전이 계속 격해지는 상황에서 차라리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자는 것이 토론회 취지였다"고 말했다.
한편, 여의도 KBS 본사 앞에서 촛불집회를 벌였던 2백여명의 시민들은 한나라당사 앞에서 규탄집회를 벌인 후 현재 MBC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새벽 1시가 되면서 경고방송에서 강제해산방송으로 대응 수위를 높여가고 있어 현장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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