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고 이병렬씨 '민주시민장' 엄수
"고인의 죽음 기리며 촛불 들겠다"
"촛불이 타오름에도 주저하는 우리들에게 더 큰 불꽃으로 깨달음을 던지려했던 열사를 우리는 오늘 더 이상의 절망이 없는 하늘로, 영혼의 안식처로 보내려 합니다."(이영원 공공노조 위원장)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며 분신해 지난 9일 사망한 고 이병렬씨의 민주시민장이 14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서울광장에는 고인이 소속됐던 공공운수연맹 조합원을 비롯해 5백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시민 5백여명, 고 이병렬씨 영결식 참여
이씨는 지난 5월 25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리던 전주 덕진코아백화점 앞에서 오후 6시 '미국산 쇠고기 반대, 이명박 정권 타도'를 주장하는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뿌린 뒤 분신했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전신 80%에 3도 화상을 입고 두 차례에 걸친 피부이식수술과 괴사 피부 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다.
이씨의 작은 형 이용기씨는 "모든 일이 다 꿈이었으면 좋겠다. 광우병 쇠고기수입도 제 동생의 죽음도 모두 되돌리고만 싶다"고 탄식했다. 이씨는 이어 "세상을 떠나기 전날 가족들과 면회를 갔을 때 동생의 눈은 가족들을 알아보고 있었다"며 "눈을 깜빡이던 동생이 다음날 갑자기 떠났다는 게 큰 충격으로 가슴에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는 무고한 생명이 희생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도 노력하고 조정해줘 동생과 시민들의 뜻을 받아드려 줬으면 한다"며 "자신의 뜻을 못 이루고 떠난 동생이 부디 아픔 없고 고통 없는 좋은 곳으로 가서 편히 잠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여중생 "이병렬님의 죽음 헛되이 하지 않게 끝까지 촛불 들자"
고인을 추모하는 글들의 낭독이 이어졌다. 시민 장을규씨는 '동지여 편히 쉬게'라는 조시를 낭독했고 인터넷 모임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 연대'와 중학교 3학년생 황금령양도 추모글을 낭독했다.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 연대'는 회원 일동으로 "거친 생존의 들판으로 내몰린 분노한 민심에 켜진 뜨거운 촛불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이병렬님의 높은 뜻을 기리며 소리없이 들불처럼 파도처럼 아름답게 번지고 있다"며 "이병렬님의 고귀한 뜻이 실현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황금령양도 추모글 낭독을 통해 "이병렬님이 태안에서 목숨을 끊은 우리의 어부님들처럼 잊혀지길 바라지 않는다"며 "저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병렬님의 죽음을 아파하고 슬퍼하며 끝까지 촛불을 들고 싸우자며 지쳐도 하나 둘씩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황양은 이어 "우리의 함성과 촛불을 바라보며 편히 잠드시길 간절히 바란다"며 "우리는 사람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정부와는 다르기 때문에 이병렬 님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가족과 시민들은 앞서 오전 9시 서울대 병원 앞에서 발인식을 진행하고 종묘~광화문~시청 앞까지 고인의 대형 영정 그림과 30여개의 만장을 앞세우고 가두행진을 했다.
유가족에게 장례대책을 일임받은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서울광장 영결식에 이어 전주와 광주에서 각각 노제를 치르고 오후 9시께 광주 광월동 묘역에서 하관식을 가질 예정이다.
광우병대책회의, 오늘 전국동시다발 추모 촛불집회
광우병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에 고 이병렬씨를 기리는 전국동시다발 '범국민 촛불 추모의 밤'을 연다. 대책회의는 이날 서울광장에 수만명의 시민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에 앞서 오후 3시 대학로에서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5천여명의 조합원들이 서울광장까지 가두행진해 촛불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며 분신해 지난 9일 사망한 고 이병렬씨의 민주시민장이 14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서울광장에는 고인이 소속됐던 공공운수연맹 조합원을 비롯해 5백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시민 5백여명, 고 이병렬씨 영결식 참여
이씨는 지난 5월 25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리던 전주 덕진코아백화점 앞에서 오후 6시 '미국산 쇠고기 반대, 이명박 정권 타도'를 주장하는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뿌린 뒤 분신했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전신 80%에 3도 화상을 입고 두 차례에 걸친 피부이식수술과 괴사 피부 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다.
이씨의 작은 형 이용기씨는 "모든 일이 다 꿈이었으면 좋겠다. 광우병 쇠고기수입도 제 동생의 죽음도 모두 되돌리고만 싶다"고 탄식했다. 이씨는 이어 "세상을 떠나기 전날 가족들과 면회를 갔을 때 동생의 눈은 가족들을 알아보고 있었다"며 "눈을 깜빡이던 동생이 다음날 갑자기 떠났다는 게 큰 충격으로 가슴에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는 무고한 생명이 희생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도 노력하고 조정해줘 동생과 시민들의 뜻을 받아드려 줬으면 한다"며 "자신의 뜻을 못 이루고 떠난 동생이 부디 아픔 없고 고통 없는 좋은 곳으로 가서 편히 잠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여중생 "이병렬님의 죽음 헛되이 하지 않게 끝까지 촛불 들자"
고인을 추모하는 글들의 낭독이 이어졌다. 시민 장을규씨는 '동지여 편히 쉬게'라는 조시를 낭독했고 인터넷 모임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 연대'와 중학교 3학년생 황금령양도 추모글을 낭독했다.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 연대'는 회원 일동으로 "거친 생존의 들판으로 내몰린 분노한 민심에 켜진 뜨거운 촛불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이병렬님의 높은 뜻을 기리며 소리없이 들불처럼 파도처럼 아름답게 번지고 있다"며 "이병렬님의 고귀한 뜻이 실현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황금령양도 추모글 낭독을 통해 "이병렬님이 태안에서 목숨을 끊은 우리의 어부님들처럼 잊혀지길 바라지 않는다"며 "저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병렬님의 죽음을 아파하고 슬퍼하며 끝까지 촛불을 들고 싸우자며 지쳐도 하나 둘씩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황양은 이어 "우리의 함성과 촛불을 바라보며 편히 잠드시길 간절히 바란다"며 "우리는 사람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정부와는 다르기 때문에 이병렬 님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가족과 시민들은 앞서 오전 9시 서울대 병원 앞에서 발인식을 진행하고 종묘~광화문~시청 앞까지 고인의 대형 영정 그림과 30여개의 만장을 앞세우고 가두행진을 했다.
유가족에게 장례대책을 일임받은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서울광장 영결식에 이어 전주와 광주에서 각각 노제를 치르고 오후 9시께 광주 광월동 묘역에서 하관식을 가질 예정이다.
광우병대책회의, 오늘 전국동시다발 추모 촛불집회
광우병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에 고 이병렬씨를 기리는 전국동시다발 '범국민 촛불 추모의 밤'을 연다. 대책회의는 이날 서울광장에 수만명의 시민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에 앞서 오후 3시 대학로에서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5천여명의 조합원들이 서울광장까지 가두행진해 촛불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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