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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흘째 가두시위 강제해산

27일 새벽, 종각 일대 아수라장 30여명 연행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물문화제 이후 가두행진을 거쳐 종각역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시민 30여명이 27일 새벽 경찰의 강제진압 과정에서 연행됐다. 지금까지 연행된 시민만 1백여명에 달하고 있다.

이날도 경찰은 시민들의 인원이 급격히 줄어드는 27일 새벽 1시께 강제진압을 결정했다. 경찰은 1시 6분께 해산경고 방송을 한 후 순식간에 시민들을 밀어내면서 연행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던 시민들, 뒤로 밀려 후퇴하던 시민들이 넘어지면서 부상자가 속출했고 종각역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시민들은 경찰의 강제진압에 항의하며 차도에서 팔짱을 끼고 스크럼을 짠 채 연행자의 석방을 요구했지만 경찰은 이들마저도 새벽 2시께 강제연행했다. 경찰은 다시 방패를 휘둘렀고 시민들은 속수무책이었다.

27일 새벽, 경찰과 시민들이 종각역 앞에서 대치하는 모습.ⓒ연합뉴스

연행된 시민의 숫자나 신원은 정확히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30여명 이상이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현재 강북경찰서, 금산경찰서 등에 분산 연행됐다. 시민들은 경찰이 여고생 1명을 강제연행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의 강제진압이 이어지던 새벽 1시 30분께, 휠체어를 탄 장애인 여성이 경찰의 진압에 항의하며 과도를 목에 들이대고 자해를 시도, 주변을 긴장케 하기도 했다.

현재 경찰에 의해 인도로 밀려난 3백여명의 시민들이 현장을 지키며 연행자 석방을 계속해서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앞서 시민들은 26일 청계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마친 9시 50분부터 가두행진을 시작, 종로~을지로~명동을 거쳐 종로2가에서 대치하다 경찰 봉쇄선을 뚫고 종각역까지 진출했다.

한편 검찰은 25일 새벽에 광화문 교보문고 빌딩 앞 밤샘농성 현장에서 연행했던 시민 36명을 “가담 정도가 경미하고 주동자급이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워 전원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새벽에 연행된 32명의 형사처벌 수위는 27일 결정할 방침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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