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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광화문-청계광장, 1만 촛불 가두행진

<현장> 경찰 폭력 진압에 시민들 분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가 28일로 연기됐지만 26일 광화문과 청계광장에서 1만여명(경찰 추산 3천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지난 주말 집회보다 부쩍 늘어난 인원으로 경찰의 과잉 진압이 시민들의 분노를 확산시키는 형국이다.

촛불문화제 참석자들은 밤 9시 50분께 행사를 마무리짓고 종로~을지로~한국은행~명동 방향으로 ‘이명박 탄핵’, ‘고시철회, 협상무효’, ‘연행자 전원 석방’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

시민 1만명, 밤 10시부터 가두행진

경찰은 시민들의 가두행진에 대해 아직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행진 시민들의 수가 줄어들 경우 강제진압 가능성이 있어 또 다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찰은 시민들의 가두집회를 막기 위해 70개 중대 6천여명의 병력을 배치했고 2시간 전부터 광화문 일대를 60여대의 전경차량으로 에워싸고 모든 이동을 원천봉쇄해 곳곳에서 시민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경찰이 광화문 일대를 원천봉쇄하면서 일반 시민들도 통행에 불편을 겪어 항의하는 사태가 이날 오후 곳곳에서 벌어졌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한 청계광장 촛불문화제에서는 지난 사흘간 벌어졌던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로 넘쳐났다.

초등학교를 다니는 두 딸과 함께 참석한 한 시민은 “인터넷을 통해 경찰의 폭력 진압을 생생하게 봤다. 내가 대학에 다니던 시절에나 볼 수 있는 참혹한 광경이었다”며 “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됐는데 세상은 변하지 않은 건가라고 생각하니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오늘 처음 나왔다”고 말했다.

광화문 청계광장에 모인 1만여명의 시민들.ⓒ연합뉴스

"경찰폭력 외면하는 언론들 부끄러워해야

전날 신촌로터리에서 일어난 강제연행 현장에 있었다는 한 여대생은 “경찰들의 폭력은 거침이 없었다. 친구 여러 명이 피를 흘렸다”며 “방송사 카메라가 이 모습을 다 담아갔는데도 방송엔 한 장면도 나오지 않았다. 언론들이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딸과 함께 나온 이승연(41)씨는 “촛불문화제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기껏해야 손에 촛불을 들거나 생수통 하나 들고 있는 사람들 아닌가”라며 “그런 사람들을 목을 조르고 방패를 휘두르며 강제 진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동화면세점 앞 시민들, 3시간째 완전 고립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도 이날 1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광우병대책회의와 별도로 촛불문화제를 열었지만 이들은 가두집회 가능성때문에 청계광장보다 한층 더 심한 경찰의 봉쇄로 3시간째 고립되어있는 상황이다. 시민들은 ‘평화집회 보장’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편, 경찰은 ‘광우병 쇠고기 협상 장관고기 무기한 연기와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강기갑 민주노동당의 삼보일배에 동참하려는 시민들을 막아 빈축을 샀다.

2백여명의 시민들이 삼보일배를 시작하려는 강 의원의 뒤를 따랐지만 경찰이 강 의원 앞을 막아서고 시민들을 에워싼 것. 결국 30여명의 시민들만 강 의원과 민노당 관계자의 삼보일배에 함께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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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7 2
    d

    d
    완전 난 이민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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