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중 5명 피살, '1988 악몽' 재연
무능한 군부에 분노 폭발, 중국 등 에너지 노려 군부옹호
미얀마 군부가 26일 에너지값 기습 인상에 반발해 시위중인 시민과 승려들에게 발포, 최소한 5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1988년 3천명의 민중이 피살됐던 악몽의 재연이다.
승려 등 시위대 5명 피살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승려와 시민 수백여명은 미얀마 군사정권의 전날 집회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부터 옛 수도 양곤의 민주화 성지인 쉐다곤 파고다 주변으로 몰려들었으며 무장한 군 병력은 이곳으로 통하는 길목 4곳에 철조망을 두르고 시위대의 접근을 막았다.
소총으로 무장한 군병력과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사격을 하고 최루탄을 발사했으며 방패와 진압봉을 무자비하게 휘둘렀다. 이 과정에 승려 3명과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2명이 총에 맞거나 구타당해 숨졌고, 최소한 1백50여명이 다쳤고 2백여명이 연행됐으며 주변에 있던 차량 등도 파손됐다.
그러나 군부의 야만적 진압에 격노한 승려들이 이끄는 시위대는 쉐다곤 파고다에서 투석 등의 하며 군 병력의 제지를 뚫고 가두행진을 시작하면서 그 수가 수만명으로 불어났으며 일부 목격자는 양곤에 집결한 시위대 인파만 10만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지주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미얀마 제1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이날 성명을 통해 "승려들을 구타한 것은 역사상 가장 큰 잘못"이라며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즉각 대화를 갖자"고 제안했다. NLD는 27일이 창립기념일이어서, 이날 미얀마 민중과 군부간 최대 충돌이 예상되고 있기도 하다.
무식한 미얀마 군부, 하루아침에 천연가스값 5배 인상
1988년 민주화 항쟁이후 19년만에 미얀마 민중이 봉기하게 된 결정적 기폭제가 된 것은 지난달 중순 미얀마 군정의 기습적 에너지값 인상이었다.
미얀마 군정은 지난달 15일 예고 없이 천연가스 가격을 5배, 디젤 2배, 휘발유는 67%를 인상했다. 무능한 군정이 초래한 만성적 재정적자를 에너지값 인상을 통해 보전하려 한 것. 이에 버스운행이 중단되고 물가가 폭등하는 등 미얀마 최대의 상업도시인 양곤 주민 5백만명이 극심한 불편을 겪으면서 자발적 민생시위로 발생했다. 양곤에서 시작된 시위는 곧 에난차웅, 모고케, 바고 등의 지방도시로 번져갔다.
초기 시위는 1988년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대학생단체인 '88세대 학생' 지도자들이 이끌었다. 이에 미얀마 군정은 유가 인상 폭을 낮추면서 성난 민심을 달래려 했으나, 이달초부터 미얀마 민중의 정신적 지도자들인 승려들이 거리로 나서면서부터 민생시위가 반군부 시위로 발전했다. 이에 미얀마 군정은 지난 5일 양곤 북쪽 5백㎞ 지점의 파코쿠 지방에서 승려 3백여명이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공중에 실탄을 발사하고 시위대를 무차별 구타하면서 미얀마 민중을 격노하게 만들었다. 이에 미얀마의 젊은 승려들은 지난 18일부터 보수적 성향의 나이 든 승려와 정부 당국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양곤과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서 가두행진을 재개했다.
1960년대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정은 1990년 선거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에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권을 넘겨주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는 분노, 중국-러시아는 에너지 노려 외면
국제사회는 미얀미 군정의 학살에 격노하고 있다. 그러나 열강들 사이의 이해가 엇갈리면서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6일 오후 3시(현지시각) 이사회를 소집해 미얀마 보안군의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 사태를 중단시키기 위한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유엔 안보리는 미얀마에 대한 추가 경제제재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미얀마에 특사를 파견키로 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얀마 특별자문관으로 임명한 이브라힘 감바리 전(前)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을 미얀마에 보낼 것이라면서 미얀마 당국은 대화를 통한 국가적 화해 촉진을 지원할 감바리 특사와 전적으로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보리에서 일치된 견해를 도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난 1월에도 안보리는 반체제 인사들의 처형을 중단하고 민주주의 체제를 전환하기 위한 확고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미얀마 결의안을 마련했으나,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미얀마 문제는 내정 문제라며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 외교부는 26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얀마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국내 문제로 간주한다"며 "앞서와 마찬가지로 미얀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국제 또는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얀마와 에너지 개발 계약을 체결한 중국도 러시아와 마찬가지 입장이다.
미얀마 군부는 에너지를 무기로 일부 열강의 묵인아래 반민중적 장기집권을 계속하고 있는 양상이다.
승려 등 시위대 5명 피살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승려와 시민 수백여명은 미얀마 군사정권의 전날 집회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부터 옛 수도 양곤의 민주화 성지인 쉐다곤 파고다 주변으로 몰려들었으며 무장한 군 병력은 이곳으로 통하는 길목 4곳에 철조망을 두르고 시위대의 접근을 막았다.
소총으로 무장한 군병력과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사격을 하고 최루탄을 발사했으며 방패와 진압봉을 무자비하게 휘둘렀다. 이 과정에 승려 3명과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2명이 총에 맞거나 구타당해 숨졌고, 최소한 1백50여명이 다쳤고 2백여명이 연행됐으며 주변에 있던 차량 등도 파손됐다.
그러나 군부의 야만적 진압에 격노한 승려들이 이끄는 시위대는 쉐다곤 파고다에서 투석 등의 하며 군 병력의 제지를 뚫고 가두행진을 시작하면서 그 수가 수만명으로 불어났으며 일부 목격자는 양곤에 집결한 시위대 인파만 10만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지주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미얀마 제1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이날 성명을 통해 "승려들을 구타한 것은 역사상 가장 큰 잘못"이라며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즉각 대화를 갖자"고 제안했다. NLD는 27일이 창립기념일이어서, 이날 미얀마 민중과 군부간 최대 충돌이 예상되고 있기도 하다.
무식한 미얀마 군부, 하루아침에 천연가스값 5배 인상
1988년 민주화 항쟁이후 19년만에 미얀마 민중이 봉기하게 된 결정적 기폭제가 된 것은 지난달 중순 미얀마 군정의 기습적 에너지값 인상이었다.
미얀마 군정은 지난달 15일 예고 없이 천연가스 가격을 5배, 디젤 2배, 휘발유는 67%를 인상했다. 무능한 군정이 초래한 만성적 재정적자를 에너지값 인상을 통해 보전하려 한 것. 이에 버스운행이 중단되고 물가가 폭등하는 등 미얀마 최대의 상업도시인 양곤 주민 5백만명이 극심한 불편을 겪으면서 자발적 민생시위로 발생했다. 양곤에서 시작된 시위는 곧 에난차웅, 모고케, 바고 등의 지방도시로 번져갔다.
초기 시위는 1988년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대학생단체인 '88세대 학생' 지도자들이 이끌었다. 이에 미얀마 군정은 유가 인상 폭을 낮추면서 성난 민심을 달래려 했으나, 이달초부터 미얀마 민중의 정신적 지도자들인 승려들이 거리로 나서면서부터 민생시위가 반군부 시위로 발전했다. 이에 미얀마 군정은 지난 5일 양곤 북쪽 5백㎞ 지점의 파코쿠 지방에서 승려 3백여명이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공중에 실탄을 발사하고 시위대를 무차별 구타하면서 미얀마 민중을 격노하게 만들었다. 이에 미얀마의 젊은 승려들은 지난 18일부터 보수적 성향의 나이 든 승려와 정부 당국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양곤과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서 가두행진을 재개했다.
1960년대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정은 1990년 선거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에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권을 넘겨주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는 분노, 중국-러시아는 에너지 노려 외면
국제사회는 미얀미 군정의 학살에 격노하고 있다. 그러나 열강들 사이의 이해가 엇갈리면서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6일 오후 3시(현지시각) 이사회를 소집해 미얀마 보안군의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 사태를 중단시키기 위한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유엔 안보리는 미얀마에 대한 추가 경제제재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미얀마에 특사를 파견키로 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얀마 특별자문관으로 임명한 이브라힘 감바리 전(前)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을 미얀마에 보낼 것이라면서 미얀마 당국은 대화를 통한 국가적 화해 촉진을 지원할 감바리 특사와 전적으로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보리에서 일치된 견해를 도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난 1월에도 안보리는 반체제 인사들의 처형을 중단하고 민주주의 체제를 전환하기 위한 확고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미얀마 결의안을 마련했으나,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미얀마 문제는 내정 문제라며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 외교부는 26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얀마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국내 문제로 간주한다"며 "앞서와 마찬가지로 미얀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국제 또는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얀마와 에너지 개발 계약을 체결한 중국도 러시아와 마찬가지 입장이다.
미얀마 군부는 에너지를 무기로 일부 열강의 묵인아래 반민중적 장기집권을 계속하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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