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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사형 동영상,<드러지리포트> 공개

2분36초 분량, 교수형 전체 장면 공개해 충격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교수형 집행 장면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생생히 촬영한 동영상이 미국 인터넷매체 <드러지 리포트>에 공개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휴대폰으로 찍은 2분36초짜리 동영상

<드러지 리포트>는 31일(현지시간) '휴대전화로 찍은 처형 비디오(Cellphone video of execution)'라는 제목으로 2분36초 분량의 비디오를 공개했다. 이 비디오에는 후세인이 교수대 위에 서 있는 장면부터 목에 밧줄이 걸리는 모습, 형 집행 순간, 발판이 꺼진 뒤 후세인이 공중에 매달려 있는 장면까지 모두 담겨 있다.

교수대 아래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비디오에는 후세인들이 참관인들과 설전을 벌이는 모습과 그 소리가 희미하게 담겨 있으며, 동영상 중 1분39초가 지났을 때 둔탁한 소리와 함께 기도문을 외는 후세인의 모습이 아래로 사라지고 이어 참관인들의 환호가 들렸다. 이어 20여초가 지난 뒤 공중에 매달린 채 아직 입을 아직 실룩거리는 듯한 후세인의 모습이 다시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후세인 사형장면은 이를 정식으로 촬영한 이라크 정부에 의해 국영방송과 알자지라TV에 일부가 공개되기도 했으나, <드러지 리포트>의 이번 동영상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것으로 가감없이 사형 전장면이 공개돼 한층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후세인 사형직전에도 "나는 두려움이 없다"

한편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후세인은 사형 집행 직전까지 자신의 사형집행에 강력 항의하며 미국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후세인은 "우리는 천국에 가고 적들은 지옥에서 썩어갈 것"이라며 이라크 국민들에게 미국인, 페르시아인들과 싸울 것을 강조했다"고 촉구했다.

후세인은 또 31일 새벽 5시30분께 사형장의 사무실에서 그의 혐의와 판결이 다시 낭독되는 동안에도 "조국 만세, 국민 만세, 팔레스타인 만세"를 외쳤다. 그는 또 사형집행 직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나는 군인이고 어떤 두려움도 없다. 나는 성전(지하드)에 평생을 바쳤고 공격에 맞서 싸웠다. 이런 길을 걸어온 사람은 누구라도 두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교도관 중 한 명이 "당신은 우리를 파괴했다. 우리를 죽였다. 우리가 궁핍 속에서 살게 만들었다"고 비난하자, 후세인은 "나는 너희를 궁핍과 고통에서 구했고 너희 적들과 페르시아인과 미국인들을 파괴했다"고 격렬히 맞서기도 했다. 이에 그 교도관은 "알라의 저주가 있으라"며 후세인을 저주했고 후세인도 "알라의 저주가 있으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후세인은 사형 집행 직전 "알라는 유일신이며 무하마드는 그의 사도"라는 기도문을 외웠고, 이 과정에 사형이 집행됐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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