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앙된 통합진보당 "총선, 자력으로 돌파해야"
민주당 "일방적 정치공세 펴지 마라"
통합진보당은 이날 오후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총선 후보자 전원대회를 열어 야권연대 협상 결렬에 따른 향후 대응 방안, 지역별 단일화협상에 대한 입장 등을 논의 중이지만 출마 후보자들 대부분이 민주당을 강도높게 질타하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제1야당 민주통합당은 야권연대라는 국민적 여망을 저버리고, 당리당락에 매달려 있다"며 "야권연대를 제안한지 한 달 동안 공식적으로 아무런 답변도 없이 중지해 있었고, 국민 압력에 못 이겨 협상장에 나오기는 했으나 결국 본심을 숨기지 않았다"고 민주당을 질타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힘을 믿고 이 길을 헤쳐 나가야 되는 때가 아닌가, 2012년 총선승리를 통합진보당의 힘으로 자력으로 돌파해야 된다, 이렇게 결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진보의 미래를 위해서 긴 호흡으로 갈 것을 논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총선 단독 출마를 시사했다.
심상정 공동대표 역시 "야권연대 결렬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자. 우리가 서로 어떻게 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국민의 뜻을 거부한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국민들이 야권연대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새로운 대한민국의 꿈을 통합진보당이 이뤄 내자. 이제 통합진보당의 이름으로 거침없이 주민들 속에 들어가서 반드시 승리를 일구어 내자"고 강조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도 "지난 열흘간 민주당이 보인 태도는 대의에 대한 외면과 상식에 대한 거부"라며 "개별적 이익에 대한 욕망이 대의에 대한 헌신을 뒤덮어 버리고 역사 앞에 그 누구도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책임지려 하지 않는 데에서 오는 비극적 상황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반면에 민주통합당 신경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통합당은 진정성과 성의를 갖고 야권연대협상에 임했다"며 "일방적인 정치적 공세로 압박하는 것은 야권연대에 하등 도움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서로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타결에 이르지 못했으나 야권연대는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며 아직 협상이 끝난 게 아님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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