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자지구, 미국이 점령해 소유할 것"
"가자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다른 지역으로". 제국주의적 야욕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다른 지역에 재정착시켜야 한다"며 요르단, 이집트 등으로의 가자 주민 추방 방침을 거듭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현장의 모든 위험한 불발탄과 다른 무기의 해체를 책임지고, 부지를 평탄하게 하고, 파괴된 건물을 철거하고, 지역 주민에게 일자리와 주거를 무한정으로 공급하는 경제 발전을 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220만명의 가자 주민들을 강제로 쫒아낸 뒤 유입될 이스라엘인 등을 중심으로 가자지구를 재건하겠다는 의미인 셈.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는 이스라엘이 백악관에서 경험한 가장 위대한 역대 최고의 미국 대통령”이라며 “역사를 바꿀 결단”이라고 반색했다. 그도 팔레스타인 주민 추방후 이스라엘인 정착을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가자지구의 잠재력은 믿기 어려울 정도"라면서 "중동의 리비에라"고 만들겠다고 말해, 이스라엘과의 공동 소유를 추진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낳았다. 리비에라는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영토의 절반씩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 휴양지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권한으로 가자지구를 점령하냐'는 질문에 "난 이것을 여러 달 동안 매우 긴밀히 연구했고, 모든 다른 각도에서 봤다"면서 "중동의 다른 나라 정상들과 대화했고 그들도 이 구상을 매우 좋아한다"고 주장했다.
'영구 점령을 의미하냐'는 질문에 "난 장기 소유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난 이게 중동의 그 지역, 어쩌면 중동 전체에 큰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에 미군을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우리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가자 점령-소유 발언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고 그린랜드를 점령하며, 파나마운하 운영권을 회수하려는 등 제국주의적 영토 확장 노선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어서 팔레스타인 및 중동 등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까지 시대착오적 영토 확장 야욕을 드러내면서, 세계 정세는 19세기 제국주의 시대로 회귀하는 양상이다.
트럼프 발언에 대해 중동의 맏형 격인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는 즉각 "추가적인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어떤 조치도 반대한다"고 밝히는 등, 중동지역의 반발이 거세게 일기 시작해 트럼프가 새로운 갈등을 야기시킨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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