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끈 "모든 국가에 관세서한 보낼 것"

관세협상 지지부진에 신경질적 반응. "지금 하는 게 나을 것"

2025-06-30 09: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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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다음달 8일로 다가오나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과 관련, "우리가 할 일은 모든 국가에 서한을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다가오고 있는데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아주 간단하다. 우리는 편지를 보낼 것이다. 나는 지금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보낼 관세 서한이 "무역 협상의 끝"이라며 "만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할 일은 서한을 보내고 '축하한다. 미국에서 살 수 있도록 허용하지만, 25%, 35%, 50% 또는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 협상팀이 협상 난항에 따라 9월까지 유예기한을 연장하기를 희망하나,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지연에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며 즉각 강행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미국이 강도높은 상호관세 부과국으로 지명한 57개국 가운데 협상을 타결한 국가는 영국 한 곳뿐이며, 트럼프가 협상이 타결됐다고 발표한 인도도 협상 타결을 강력 부인하며 기존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현재 우리는 석유가 있다. 그들은 많은 석유와 다른 것들을 수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지금 당장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국가에 편지를 보내 우리가 가진 무역적자나 어떤 문제든 살펴보겠다고 설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유예기간이 끝나는 내달 8일 일단 각국에 일방적으로 관세를 부과한 뒤, 추가협상을 통해 조정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이 미국 자동차업체보다 낮은 관세를 적용받는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는 질문엔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에서 차량을 파는 일에 너무 바빠서 그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한국, 일본 등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현재의 조치를 철회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지금 우리 정부는 미국과 협상에서 자동차, 철강 등에 부과된 품목별 관세를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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