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경위 '2차 해산' 시도, 또 격렬 충돌
김형오 국회의장, 경찰 900명 지원 요청. 아수라장 재연
150여 명의 경위들이 민주당 의원·보좌진들과 충돌하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경위들은 보좌진 한명당 대여섯명 씩이 달려들어 보좌진을 한명씩 건물 밖으로 끌어내고 있으며 이에 저항하는 보좌진들과 강제 해산 장면을 취재하는 보도진이 엉키면서 로텐더홀은 완전 아수라장이 되고 있으며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본청 건물 밖에는 김형오 국회의장 요청으로 동원된 경찰 병력 900명이 배치돼 경위들이 끌고나온 민주당 보좌진 등의 국회 건물 재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민주당 보좌진들과 당직자들은 로텐더홀 앞에 인간띠를 형성, '직권상정 결사반대', '대오정비' 등을 외치며 경위들의 강제해산 시도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고, 국회 로텐더홀 입구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이, 본회의장 앞은 한복 차림의 강기갑 민노당 대표 등이 방어했다.
2차 강제해산에 나선 경위 및 방호원들은 민주당 등의 강력 저항에 30분만에 로텐더홀에서 철수했다.
오후 5시반께 후퇴했던 경위들은 오후 5시 50분께 본회의장 2층 의원식당으로 통하는 계단 위 복도에서 로텐더홀을 향해 진입, 로텐더홀 주변은 또다시 아수라장이 됐다. 민주당 농성자들이 이들을 막기 위해 위쪽으로 몰린 사이, 다른 경위들이 아래쪽의 본청 현관 쪽으로 밀려들면서 오후 6시께 국회 본청 현관 1층 출입구를 완전히 장악했다.
민주당 농성자들은 현관 출입구를 빼앗기자 본회의장 로텐더홀에서 본회의장을 사수하기 위해 인간사슬을 맺고 저항중이다.
앞서 이날 낮 12시48분에도 국회 사무처가 1차 해산 시도에 나서며 양측이 격렬하게 충돌, 민주당 보좌관 11명과 경위 10여 명이 부상을 당하고 박병석 정책위의장 등 민주당 의원들도 부상을 당하거나 안경 등이 깨졌다.
한편 김형오 국회의장은 1차 강제해산이 실패한 직후 어청수 경찰청장에게 경찰 병력 지원을 요청했다. 국회 경비대대 김영호 과장은 "김 의장의 요청으로 어청수 경찰청장의 명령에 의해 병력을 지원받아 (국회에) 왔다"며 "9개 기동대 900명 모두 서울경찰청 소속"이라고 밝혔다.
국회 경비대대 병력 170여명과 서울청 경찰 900여명을 포함, 국회 본관을 둘러싼 경찰은 모두 1천70여명으로 증가됐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경찰이 국회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운영위원회의 의견을 들어야 하는데, 간사인 나한테 아무런 통보가 없었다"며 절차상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본회의장앞 로텐더홀의 농성이 강제해산될 경우 곧바로 본회의장 점거를 시도할 수도 있다는 판단아래 당 의원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려놓은 상태여서 이날밤 긴장이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