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사흘째 50원 폭등. 코스피 2,300 붕괴
'트럼프 관세' 후폭풍으로 국내 금융시장 초토화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전 거래일보다 10.9원 오른 1,484.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2009년 3월 13일 1,483.5원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7일 33.7원, 8일 5.4원 급등에 이어 3거래일 새 무려 50원이나 수직 폭등한 것.
주가도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53포인트(1.74%) 내린 2,293.7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2,3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23년 11월 1일(2,288.64) 이후 1년 5개월여 만이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4포인트(0.18%) 내린 2,329.99로 출발한 뒤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가 확인되면서 낙폭을 키워가더니 상호관세 발표 시점인 오후 1시 직전 2,300선을 무너졌다.
외국인은 이날도 현물에서 1조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9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에서 5천932억원어치를 순매도해 현선물을 합쳐 1조6천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석유화학, 조선 등 수출주를 집중 매도하는 반면 은행, 통신주 등 내수주를 사들였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5.06포인트(2.29%) 내린 643.39로 거래를 마감하며 65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969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837억원, 194억원을 순매수했다.
아시아 증시도 동반급락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이날 1,298.55포인트(-3.93%) 내린 31,714.03으로 장을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5.79% 급락하며, 아시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에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0.92%)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57%)는 올랐다. 중국 정부가 국부펀드에 적극적 주가 방어를 지시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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