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경위들, '민주당 강제해산' 실패
민주당 "한나라당 진입하려 한다", 총동원령 내리기도
국회 사무처는 이날 낮 12시48분께 경위와 방호원 200여명을 로텐더홀에 기습적으로 투입, 농성해제를 시도했다.
이에 일부 보좌진은 경위들에 들려 국회의사당 밖으로 끌려 나갔으며,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이 나와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 경위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어 끌려나갔단 보좌진 등이 다시 국회의사당 본관 건물로 들어오려고 시도하는 과정에 정문 앞에서 이를 막는 경위들과 또다시 충돌했다.
이 과정에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이 경위 등에게 멱살이 잡히는가 하면 안경이 파손됐으며, 천정배 의원 등도 몸싸움 과정에 봉변을 당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팔목을 다쳐 긴급 출동한 119 구급대로부터 치료를 받았고, 조영택 의원의 비서관 1명은 경위에게 밀리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딛치며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민주당 당직자들과 몸싸움을 벌이던 경위 1명도 머리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긴급 치료를 받는 등 이날 국회 본회의장은 아비규환이었다.
민주당은 경위들이 우선 로비를 점거한 뒤 한나라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판단해 전 의원과 보좌진, 당직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린 뒤 현재 로텐더홀 앞에 인간띠를 형성해 "직권상정 결사반대", "대오정비" 등을 외치며 경위들과 로비에서 대치중이다. 또한 경위 투입 소식을 접한 민주노동당의 강기갑 대표 등 의원과 당직자들도 국회 로비에 합류하면서 농성장 숫자는 300여명으로 급증했다.
세차례 진입시도를 실패한 경위들은 1시 30분경 물러났으며, 민주당측도 대오를 정비하는 등 경위들의 추가 진입시도에 대비했다. 국회 사무처는 그러나 반드시 국회 로비에 붙어있는 불법부착물 등을 철거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양측간 재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국회 경위의 강제해산 시도에 대해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국회 사무처의 질서 회복 조치를 환영한다"며 "불법 점거 상태는 하루 빨리 해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회 사무처는 이날 오전 민주당 측에 "오늘 낮 12시까지 로텐더홀과 복도에서 농성을 해제하고 불법부착물 및 불법시설물을 즉시 철거하라"며 "자율적 조치가 없을 경우 질서유지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국회 사무처는 본회의장 건물 주변에 경찰을 배치, 경비를 강화했으며 민원실 입구에서 취재진을 비롯한 외부인의 출입을 봉쇄해 곳곳에서 충돌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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