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줄줄이 대선출마. 대부분 '체급 올리기'
'국난급 경제위기' 몰려드는데...대부분 '현직' 유지하고 출마
대부분이 아예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정도로 국민들이 대선주자급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는 이들이 단체장직을 유지한 채 대선 경선에 뛰어들고 있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체급을 '대선주자급'으로 각인시키기 위한 꼼수 출마가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광역단체장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기준 30일전에 사퇴해야 하지만, 당내 경선 과정에서는 현직을 유지할 수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9일 트럼프 미대통령의 25% 자동차 보복관세를 낮추기 위해 미시간 주지사를 만나겠다며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자신의 경제관료 경력을 강조하며 지금은 '경제대통령'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그러나 경선때까지 도지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어대명' 기류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경선에서 떨어지면 지사직으로 복귀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경기도 공무원들에겐 "도정에 한치 빈틈없도록 일해달라"고 지시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단체장들 가운데 가장 먼저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호언했으나, 전날 슬그머니 출마 포기 선언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여당 지위를 박탈 당하고 패닉 상태에 빠져든 국민의힘은 더 점입가경이다.
친윤 이철우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대선 출마선언을 한다. 이들은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 대상에 아예 포함되지 않고 있는 인물들이다. 지지율 1%도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단체장직을 유지한 채 경선에 출마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출마선언을 각각 한다. 이들은 여론조사 대상이기는 하나, 한자리 수 지지율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들은 그래도 '급'이 있는만큼 단체장직을 버리고 배수진을 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정권 출범 직후 치러진 3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여권이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6.3 대선에서 현재 여론조사 결과대로 정권 교체가 된다면 내년 지방선거는 정반대 상황이 예상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체급을 '대선주자급'으로 끌어올리려는 현역 단체장들의 다급함은 이해 가는 일이나, '국난'에 버금가는 경제위기가 먹구름처럼 몰려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출마를 과연 지역구민과 국민이 어떻게 바라볼지는 아예 '관심사 밖'인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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