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이런 일 반세기만에 처음", 미국주가 급락
"트럼프 관세, 인플레와 성장둔화 초래". 금리동결 강력 시사
파월 의장은 이날 일리노이주의 시카고 이코노믹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발표한 관세 인상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면서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적인 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며 "경제가 성장 둔화, 실업률 상승, 인플레이션 가속화라는 악순환에 빠져들 수 있는, 연준도 지난 반세기 동안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극한 위기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양대 목표(최대 고용·물가 안정)가 긴장 상태에 놓이는 도전적인 시나리오에 직면할 수 있다"며 "우리의 도구는 같은 시점에 두 개 중 하나만 할 수 있다"며 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연준의 최우선 과제는 물가 안정이기 때문이다.
그는 증시가 급락하면 연준이 시장에 개입하는 연준 풋'을 기대해도 되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시장은 원래 취지대로 작동하고 있고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세계적으로 달러화가 부족할 경우 달러화를 공급할 준비가 됐냐는 질문에는 연준이 외국 중앙은행들과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 점을 거론하면서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의 엔비디아 H20 대중국 수출 규제에 파월 경고까지 겹치면서 미국주가는 동반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9.57포인트(-1.73%) 급락한 39,669.39에 거래를 마치며 40.000선이 다시 무너졌다.
S&P 500 지수는 120.91포인트(-2.24%) 내린 5,275.70에,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 지수는 516.01포인트(-3.07%) 급락한16,307.16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의 H20 수출규제로 엔비디아(-6.87%)를 필두로 AMD(-7.35%), ASML(-7.06%), TSMC(-4.68%)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줄줄이 급락했다. 애플(-3.89%)과 마이크로소프트(-3.66%) 등 다른 기술주들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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