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경제대통령 때리기'에 美주가 급락
'대공황 시대 이전' 회귀 우려에 주가-달러-국채 연일 폭락
미연준은 1930년 대공황 이후 공황의 재발을 막기 위해 만들어져 몇차례 공황 위기를 막은 독립기구로, 미연준 의장은 '경제대통령'으로 불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대통령을 쫓아내면서 '대공황 이전'으로 후퇴하려 하자, 월가가 연일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의사결정이 매번 늦는다는 뜻)이자, 중대 실패자(a major lose)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 둔화가 있을 수 있다"며 파월 의장을 원색비난하며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금리의 '선제적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 자신의 취임후 에너지 가격과 식료품 가격이 실질적으로 내려갔고, 대부분의 다른 품목 가격도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지난 17일에도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면서 파월 의장의 사퇴를 압박했고, 그의 후임자를 물색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71.82포인트(-2.48%) 급락한 38,170.41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124.50포인트(-2.36%) 내린 5,158.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15.55포인트(-2.55%) 내린 15,870.90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매그니피센트7'(M7) 등 대형 기술주들의 낙폭이 컸다. 특히 테슬라는 1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전세계적 불매' 충격파 우려로 5.96% 급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서만 44% 폭락했다.
엔비디아(-4.5%), 아마존(-3.1%), 메타(-3.4%) 등 다른 대형 기술주들도 맥을 못추기란 마찬가지였다.
달러화 기피로 달러화 가치는 수직추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이날 장중 97.9까지 저점을 낮추며 2022년 3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국채 가격도 동반 하락(국채금리 상승)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41%로, 전 거래일보다 8bp(1bp=0.01%포인트) 올랐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금 현물 시세는 이날 장중 온스당 3천430달러선으로 3천40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천425.3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9% 올라 역시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63.08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60달러(2.4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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