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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현 "盧, 더이상 대통령으로 인정 않겠다"

민노당 '불복종 운동 선언', 국정조사-국민투표 추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공식타결된 가운데 청와대 앞에서 26일째 단식농성을 벌여온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가 2일 "오늘부터 26일간의 단식농성을 접고 제2의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협정 불복종 운동을 선언했다.

장시간 단식농성으로 3일전부터 몸에 이상징후가 발견된 문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 단식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작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신랄하게 질타했다.

문성현 민노당 대표 "4월 2일은 제2의 국치일"

문 대표는 "한미 FTA가 타결된 4월 2일은 한일합방에 이은 제2의 국치일로 기록될 것"이라며 "협상 타결을 접한 순간, 청와대 앞에서 비바람과 굶주림 속에서 26일동안 단식농성을 했던 육체적 고통보다도 미국에 의해 초토화될 한국의 암담한 미래 때문에 더 큰 자괴감과 비통함을 느꼈다"고 개탄했다.

그는 "한미 FTA 협상은 애초부터 굴욕협상, 졸속협상, 불평등협상이었다"며 "국익과 경쟁력이라는 말만 반복될 뿐 도대체 어떤 국익이고 경쟁력인지 실체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단 한 차례도 국민의 목소리를 귀 담아 듣지 않은 정부의 일방통행 협상이었다"며 "국가적 결정에 국민의 참여가 실종된 정부, 오직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하는 참여정부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독재 정부에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정부의 한미FTA협상 체결에 맞서 불복종 운동 및 국민투표 운동을 선언하고 있는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최병성 기자


문 대표는 이어 비판의 화살을 노 대통령에게 돌려 "노 대통령은 구중궁궐에 갇혀, 이 나라의 일부 386과 모피아, 매파 통상국제론자들에 갇혀 오만과 독선에 빠진 독재자의 전형을 보여줬다"며 "72년 유신헌법과 다를 바 없는 FTA협정을 체결한 노무현 대통령은 박정희 정권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역사적 응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민주노동당은 더 이상 노무현 대통령을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민주노동당은 즉각적으로 타결 원천 무효를 선언하며 불복종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동당은 더 이상 노무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

그는 한미FTA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으로 일관했던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에게도 "더 이상 눈치 보기나, 원칙적 찬성이라는 기회주의적 태도를 버리고 당론으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한국의 국회는 여태까지 통상절차법 하나 만들어 놓지 못한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고 민주노동당이 제안한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임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국민들을 향해서도 "협상 타결이 곧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 새로운 싸움의 시작일 뿐"이라며 "한미FTA 타결 무효 불복종 운동과 국민투표 운동에 국민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피 끊는 심정으로 호소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단식농성을 중단하면서 첫 공식일정으로 허세욱씨가 입원 중인 한강성심병원을 찾았다. 문 대표는 현재 혈압수치와 혈당수치가 정상에서 크게 벗어나 있어 건강상태가 악화된 상태지만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7시 열리는 범국본 주최의 세종문화회관 앞 촛불문화제 참석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원내에서는 국회 비준 거부 및 국정조사, 원외에서는 국민 투표 운동을 광범위하게 조직해나갈 예정이다.ⓒ최병성 기자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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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5 26
    하늘소

    지지합니다.
    문 대표의 단식은 이 나라 민중의 마음을 대표한 것입니다. 진보진영의 지도자로서 건강에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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