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이 10억 주려 한 '정권실세' 밝히겠다"
안원구 국장 부인 경고, '그림 로비' 의혹 전방위 확산
안 국장 부인인 홍혜경(49) 가인갤러리대표는 “2007년 12월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이 대구지방국세청장이던 남편에게 '정권 실세에게 갖다 줄 10억원을 만들어야 하는데 내가 7억원을 할 테니 3억원을 만들어라. 그러면 차장에 중용하겠다’고 했다"고 22일자 <중앙선데이>와 인터뷰에서 주장한 데 이어, 2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전 청장이 돈을 주려고 했던 정권 실세가 누구인지는 남편이 법정에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홍씨는 같은 날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도 “검찰이 미국에 있는 한 전 청장의 소재를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자신들이 압수수색한 게 전부인 줄 알지만, 우리는 1년여를 협박받아 오면서 그렇게 허술하게 대비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동안 괘씸죄에 걸릴까봐 이야기를 못했지만, 앞으로 재판 등 필요한 때가 오면 돈을 전달하려던 대상이 누구인지 등 따로 보관해둔 자료를 공개할 수 있다”고 폭로를 경고했다.
홍씨의 '정권 실세 실명' 경고는 자신의 남편이 비리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자신도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것이란 보도가 잇따른 데 대한 강력 반발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때문에 과연 구속된 안 국장이 법정에서 '정권 실세' 실명을 밝힐 지는 미지수이나, 홍씨 주장으로 인해 그동안 법조계와 정가에 나돌아온 '그림 로비' 은폐 의혹은 다시 수면위로 급부상하면서 일대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정가에서는 그동안 한상률 전 청장이 고위층에 건넨 그림은 전군표 전 청장에게 건넨 <학동마을> 외에도 여러 점이 있다며 그림을 받은 정권 실세 이름들까지 거론돼 왔다. 그러나 한상률 전 청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수사가 시작되자마자 해외에 도피하면서 수사는 더이상 진전되지 못했고, 이에 일각에서는 한 청장의 해외도피가 그림 로비 수사 확산을 막기 위한 은폐성 도피가 아니냐는 의혹이 계속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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