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14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와 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의 내정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회창 총재는 이날 오전 당 5역 회의에서 "검찰총장 지명자와 국세청장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 과정을 보면서 나는 아주 크게 실망했다"며 "검찰총장이나 국세청장의 자리는 그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신뢰를 받을만한 인품이 필요하고 이것이 가장 중요한 자격요건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검찰 내부나 국세청 내부의 신뢰는 물론이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인사여야만 국민은 검찰권과 조세권의 행사에 대해서 공정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믿게 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 두 지명자는 능력은 있을지 모르나 지금까지 드러난 그들의 생활 행적으로 비추어볼 때 공정하고 중립적인 검찰권을 행사할 수장으로서, 또 엄정한 국세권을 행사하는 기관의 장으로서 기관 내부나 국민의 신뢰를 얻기에는 크게 미흡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인준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이어 "임기 3분의 1이 된 이명박 정권으로서 나머지 임기 동안 국정을 추진할 가장 큰 힘의 바탕은 바로 국민의 신뢰"라며 "새로운 인사 쇄신의 첫 인사가 이렇게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면 이명박 대통령도 마땅히 재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거듭 인사 철회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