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아수라장', 경찰-야당 충돌 시작
방송차량 진입 놓고 충돌, 이정희 의원 병원에 실려가기도
발단은 이날 6.10범국민대회에 사용할 야간 스크린, 무대 장비, 조명 등을 실은 트럭 7대가 이날 오전 8시께 서울광장에 진입하려 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즉각 전경들을 동원해 이를 막았고, 이 과정에 경찰과 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 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경찰은 방패와 몸을 동원해 당직자를 밀어냈고 이 과정에 감정 섞인 욕설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이 이어 견인차를 이용해 무대장비를 실은 트럭을 견인하려고 하자, 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 등이 견인차 앞을 가로막으면서 또다시 격렬한 몸싸움이 벌였다.
강기정 의원은 견인차 앞 유리창에 매달려 견인을 저지하려 했으나 전경들에 의해 곧바로 끌려나왔고, 대한문 앞에서 7일째 단식농성 중인 이정희 의원은 경찰들에 둘러싸여 견인차 앞에서 실신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 의원이 쓰러지자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와 전경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고, 이 의원은 병원 응급차에 실려 인근 강북삼성병원으로 긴급호송됐다.
이 과정에 경찰을 지휘하던 경찰간부는 "국회의원이든, 뭐든 다 끌어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후 양측은 일단 소강상태를 맞이한 상태에서 야당 의원등이 서울광장 천막에서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는 연설 등을 하고 있으나, 경찰은 이날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릴 6.10범국민대회를 불법집회로 규정해 원천봉쇄한다는 방침이어서 양측간 충돌은 재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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