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철거민 살인진압대책위는 22일 검찰이 철거민 6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 철거민 전원 석방,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의 해체를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대책위는 이날 오후 신용산역 인근 참사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이와 같은 조치는 살인 진압의 책임이 무리한 공권력 투입에 있음을 왜곡하기 위한 대국민 사기극의 서막을 알리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대책위는 "검찰은 공권력에 의한 살인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해 만천하에 알려졌음에도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은 청구하지 않은채 힘없고, 돈없는 약자들인 철거민들에게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이는 범정부차원의 은폐가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하여 사건에 대한 왜곡, 축소, 은폐를 선봉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를 즉각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또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부터 불도저식 개발을 추진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그 본질적 책임이 있음에도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김석기 경찰청 내정자에 대한 내정철회를 통해 사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졸렬하고, 파렴치한 정치를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대책위는 이날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사망자들의 장례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경찰이 어제(21일) 희생자들의 시신을 인도하겠다고 통보해 왔지만 사건 원인 등에 대한 수사가 미진해 인도를 거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