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단 "경찰이 망루 기둥 뽑아 인화물질 쏠려"
<현장> 조사단 "경찰 컨테이너, 분명히 망루 쳤다"
민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인권단체연석회의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22일 오후 참사 현장에서 1차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지난 사흘간 연행 철거민에 대한 변호인 접견, 부상자와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의 증언, 언론에 공개된 동영상 등을 종합해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우선 검찰의 화염병에 의한 화재 발발 발표에 대해 "우리가 조사한 농성자들은 공통적으로 시너를 뿌린 사실과 망루 내에 화염병을 불 붙여 던지지 않았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고 검찰도 시너 부분은 인정하고 있다"며 "발화 원인에 대한 어떤 객관적 증거도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사단은 또 "철거민들이 올라간 망루 3단 내부에는 줄곧 물대포가 쏘아져 들어왔고 특공대들은 소화기와 살수호스를 이용해 망루 안을 공격해 온통 흠뻑 젖어 화염병에 불 붙일 겨를조차 없었다"고 덧붙였다.
조사단은 이어 "경찰특공대의 진입 초기, 농성자들의 공통된 증언에 의하면 '경찰특공대가 망루의 2단을 지탱하고 있던 중앙의 기둥을 뽑았고 이로 인해 2단에 보관한 인화물질 등이 가운데로 모여들어 매우 위험해졌다'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사단은 또 경찰특공대의 '컨테이너'가 망루 붕괴와 무관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공통된 증언과 촬영된 동영상 자료 등을 보면 경찰이 컨테이너 박스로 망루를 밀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진상에 대해 인정하고 공식적인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사단은 이밖에 "사망자 가운데는 망루에서 옥상으로 뛰어내린 철거민이 4명이 있고 이들이 당시는 살아있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며 "이들이 왜 망루 바깥에서 사망에 이르게 됐는지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사단은 따라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사고 현장 즉각 공개 및 보전 ▲사망자들의 국과수 부검 소견 즉시 공개 ▲경찰의 사건 관련 자료 및 채증 동영상 일체 공개 ▲사망자들의 사망 과정에 대한 조사 ▲용역직원들의 방화 등 불법행위 수사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 중단 등을 촉구했다.
조사단은 향후 석방된 연행자에 대한 심층조사, 사망자 시신 검시, 국과수의 시신 부검 보고서 분석, 법언에 대한 증거보전신청 등을 통한 현장조사, 경찰 등 관계기간에 대한 자료 조사 등을 통해 설 이후 2차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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