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9일 민주당이 미네르바 체포를 '언론자유 침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우울한 블랙코미디"라고 맞받았다.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 날 논평을 통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 "필명 미네르바가 ‘대정부긴급발송공문’ 제목의 글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했는지, 그래서 법의 심판을 구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사법부가 판단할 몫"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윤 대변인은 그러나 "인터넷의 익명성은 편리함과 위험을 함께 품고 있다. 미네르바 미스터리는 그 위험의 크기를 재삼 확인시켜줬다"며 "현실과 허구가 교묘히 뒤엉키는 극적인 이야기만큼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 좋은 소재가 어디 있을까. 그래서 적지 않은 익명의 누리꾼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세상을 뒤집을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미네르바 등을 힐난했다.

그는 이어 화살을 민주당으로 돌려 "민주당이 미네르바 문제를 표현과 언론자유 수호투쟁의 이슈라고 딱지붙인 것은 참 우울한 블랙코미디"라며 "사실왜곡과 딱지붙이기로 ‘악플 선동정치’를 선도하고 있는 민주당다운 접근방식"이라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