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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등장한 '경찰관 기동대', 기자도 연행

<현장> 빗속 촛불집회 4시간만에 종료

시위 진압을 전문으로 하는 '경찰관 기동대'가 창설 사흘만인 2일 87차 촛불문화제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반 경찰들과 다른 신형진압복을 입은 기동대 6백여명은 이날 오후부터 청계광장 주변에 배치돼 이동할 때마다 시민들의 야유를 받았다.

기동대는 첫 실전 배치날부터 연행자를 기록했다. 2천여명의 시민들이 청계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가두행진에 나서 명동 밀리오레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밤 9시 50분께 우발적인 충돌이 일어났다.

경찰관 기동대, 시민 4명 연행

이미 대부분의 시민들이 경찰의 강제해산 작전으로 인도로 밀려난 상황에서 한 시민이 차도로 뛰어들어 경찰차량의 이동을 막아섰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자 곧바로 기동대 40여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기동대는 경찰차를 가로막은 시민 1명과 이에 항의하던 시민 3명을 순식간에 호송차량에 태웠다. 연행작전은 4~5명이 시민들의 목을 조르며 제압하면 10여명이 취재진의 촬영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기동대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신분을 밝힌 <한겨레> 허 모 기자마저도 목을 조르며 폭력적으로 연행했다. 허 기자는 신분증을 제시했지만 기동대는 이를 묵살하고 결국 호송차량에 태웠다. 또 취재진이 촬영 방해에 항의하자 거침없이 욕설을 퍼붓는 장면들이 여러 차례 목격돼는 등 시종일관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기동대에 의해 연행됐된 허 모 기자는 기자들의 항의가 잇달아 차량 출발이 지연되자10여분만에 풀려났고 나머지 4명의 시민들은 서울 혜화경찰서로 이송됐다.

87차 촛불문화제가 열린 2일 저녁, 2천여명의 시민들이 명동 밀리오레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가두농성을 벌였다.ⓒ연합뉴스

"기동대, 마치 적군 대하듯 작전 펼쳐"

인권침해감시단에서 나온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마치 적군을 향해 군 작전을 수행하듯이 강경하고 거침이 없다"며 "앞으로도 저런 식의 진압이 이뤄지면 양측간의 충돌이 격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찰의 강제해산 작전으로 인도에 밀린 대부분의 시민들은 명동성당으로 이동해 정리집회를 열고 밤 10시 40분께 자진해산했으며 2백여명의 시민들은 아직까지 명동 일대에서 자리를 뜨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87차 촛불문화제는 2천여명(경찰 추산 1천2백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부시 방한 반대'를 주제로 열렸으며 이들은 오후 8시께 집회를 마무리짓고 청계천 물길을 따라 을지로~퇴계로를 거쳐 명동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오후 9시 10분께 명동 밀리오레 앞에 모여있는 시민들을 앞뒤로 막아섰고 살수차 2대를 동원해 색소를 섞은 살수를 경고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경찰관기동대 9개 중대 6백여명과 전의경 74개 중대 5천여명의 병력을 광화문 인근에 배치하고 청계광장에서 종로로 통하는 진입로를 모두 차량으로 봉쇄했다.

경찰, 한때 조계사 수배자 농성장 방문하는 신부-수녀들도 제지

이에 앞서 오후 4시에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7번째 시국미사가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수도권 성당에서 열렸다. 시국미사에서는 신도 2백여명이 참석했으며 성당이 비좁아 들어가지 못한 수백여명의 시민들이 성당 밖에서 함께했다.

시국미사의 사회를 맡은 이상윤 베드로 신부(한국순교복자수도회)는 "사람들이 점점 물러서고 정부에서 귀를 닫고 있는 상황에서 촛불이 계속 타오르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국미사를 진행한다'며 "앞으로도 시국미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촛불집회 현장에서 3백여명의 경찰관기동대가 투입돼 시민 4명을 연행했다.ⓒ연합뉴스

이들은 시국미사를 마친 오후 5시 20분께성당 밖에 있던 시민들과 합류해 조계사의 수배자 농성장 지지방문을 위해 인도를 통해 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그러나 종각 앞에서 이들의 인도 행진을 막아서고 신부와 수녀들만 지지방문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시민들과 함께 가겠다며 경찰의 제안을 거절하고 인도에서 30여분간 연좌농성을 벌였다.

결국 경찰의 봉쇄로 신부와 수녀들만 조계사 수배자 농성장을 방문하고 오후 7시부터 열린 청계광장 촛불문화제에 합류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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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5 개 있습니다.

  • 15 10
    111

    이 기사에 빠진 대목은
    허기자에 말에 따르면 경찰이 그를 호송차량에 태우면서
    강하게 밀치고 폭행하려 하자 호송차량에 연행된
    시민들이 말려 겨우 폭행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허 기자는 "내가 당해보니 경찰이 시민들에게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게됐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져선 안된다"고
    말했다

  • 39 17
    111

    이 정권 끝나면
    다들 감옥갈 쥐들이 많다...
    견찰 쪽에서 많이 나온다..끝까지 추적하여
    감옥 보내고 살게 나오게 한후에 해외추방

  • 37 15
    당연

    오사카에서 태어난 왜넘을 위한 부대인데
    한국인을 곱게 대할리가 없죠...ㅠ

  • 39 15
    하하

    이런 넘들을 우리는 조폭이라고 부르지.
    조폭과 경찰의 차이점은 자신들의 사익을 추구하느냐, 공익을 추구하느냐에 있는 것인데, 경찰기동대라는 넘들, 이명박의 청부폭력배 역할을 하는구나...

  • 30 13
    김전일

    인민군을 불러라,금방 진압한다
    우라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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