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봉쇄 뚫은 촛불집회, 새벽께 마무리
<현장> 의원들 새벽까지 강제해산 막아, 100여명 연행
경찰의 삼엄한 원천 봉쇄와 대규모 연행에도 열린 53차 촛불집회가 30일 새벽 4시까지 이어졌다.
3백여 시민들의 자발적인 가두행진으로 시작된 이날 집회는 종각에서 1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연좌농성으로 이어졌고 종로3가, 을지로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도 게릴라성 릴레이 시위가 벌어졌다.
시민들, 자발적 즉석 모금으로 촛불 밝혀
종각 사거리에서 본격적인 촛불집회가 시작된 것은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로부터 방송차량을 긴급 공수한 29일 오후 11시 20분께부터. 경찰은 앞서 이날 오후 서울광장 일대에서 총 15대의 방송차량을 압수했었다.
산발적으로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던 시민들은 방송차량이 들어오면서부터 자유발언과 민중가요 합창,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고 선두 대열에는 여전히 이석현, 김재윤, 김상희 등 통합민주당 의원 10여명과 심상정,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상임대표가 강제진압을 막았다.
시민들이 즉석에서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촛불을 공수하던 밤 11시 40분께 3차 경고방송을 마쳐도 해산하지 않는 시위대를 향해 우문수 종로경찰서장이 걸어왔다.
우 서장은 국회의원들에게 교통 소통을 위해 왕복 2개 차선을 터달라고 부탁을 하려했지만 흥분한 시민들은 생수통의 물을 뿌리고 페티병을 던지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강창일 의원이 “시민들을 자극하지 말고 돌아가라”고 했고 우 서장은 발길을 돌려야했다.
경찰은 다시 시위대를 향해 해산방송을 시작했지만 시민들은 '촛불집회 계속된다', ‘폭력경찰 물러나라’, ‘연행자를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밤샘 농성에 들어갈 태세를 갖췄다.
민주당-진보신당, 새벽까지 시민들 강제해산 막아내
경찰은 결국 자정을 넘긴 30일 12시 30분께 병력을 투입해 시민들 대부분을 인도로 밀어냈고 국회의원들을 ‘신변보호’라는 명목 하에 시민들과 분리시킨 채 40여명의 병력으로 둘렀다.
그러나 의원들은 경찰의 서울광장 촛불문화제 원천봉새 방침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해산요청에도 연좌농성을 1시간 30여분 가까이 이어갔다. 인도로 밀려난 시민들은 의원들의 연좌농성에 응원을 보내며 자리를 뜨지 않았다.
송영길 통합민주당 의원은 “차량 소통 위해 길을 트는 것보다 국민의 언로를 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일시적으로 시위를 잠재울 수는 있어도 국민들의 분노를 봉쇄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의 해산 요청에도 연좌농성을 이어가던 통합민주당 의원 10여명은 새벽 2시께 경찰의 집회 원천봉쇄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자리를 떴다.
이석현 의원은 “이명박 정부는 군홧발로 시민들을 짓밟더니 급기야 오늘은 평화집회마저 원천봉쇄하고 나섰다”며 “국민과 소통하겠다던 정부가 국민과 소통을 먹통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경찰이 건강권을 촉구하는 국민들의 평화시위를 막아서면서 부상자가 너무 많이 발생했다”며 “오늘 오후 3시 경찰청을 항의방문해 이명박 대통령의 대정부 사과와 어청수 청장의 퇴진을 요구하겠다”고 밝히고 다른 의원들과 자리를 떴다.
그러나 심상정,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를 비롯한 시민 40여명은 종각 앞 중앙선 일대에서 연좌농성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경찰이 새벽 2시 50분께부터 병력을 시위대 바로 앞에 배치하고 거듭 해산을 요청했지만 두 대표는 침묵으로 자리를 지켰고 시민들의 참여도 조금씩 늘어났다.
그러나 새벽 3시께 종각에서 밀린 시민들이 종로, 을지로 일대에서 게릴라 시위를 벌이다 을지로 3가에서 고립돼 연행자가 속출한다는 소식을 받은 두 대표는 ‘더 이상의 추가연행자가 발생하지 않고 시민들이 안전하게 서울광장으로 이동한다’는 조건 하에 8시간의 연좌농성을 마무리했다.
연좌농성을 벌이던 시민들과 인도에서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곧바로 종각 앞 인도에서 합류해 서울광장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후 새벽 4시께 자진해산했고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서울광장을 지켰다.
30일 새벽까지 연행자 100여명 발생, 총연행자 900명 넘어서
이날도 경찰은 많은 시민들을 연행했다. 을지로 3가에서 경찰에게 포위된 시민 40여명을 비롯해 모두 100여명의 연행자가 발생해, 5월 2일 촛불문화제 이후 총연행자는 9백여명을 넘어섰다.
을지로에서는 경찰의 연행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이던 시민들 가운데 부상자가 발생해 응급차로 후송됐으며 고등학생들도 연행돼다다 신원이 확인돼 풀려나기도 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이날도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54차 촛불문화제를 진행하며 이에 앞서 오후 6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 및 비상시국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사제단은 29일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를 게재함으로써 국민 건강권과 검역권, 자존감 회복을 요구하는 국민의 요구를 철저히 짓밟았다”며 “국민 존엄을 선언하고 국가권력 회개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제단의 시국미사는 미군기지 확장 이전 반대 투쟁이 거세게 일었던 평택 대추리의 지난 2005년 미사 이후 3년만이다.
3백여 시민들의 자발적인 가두행진으로 시작된 이날 집회는 종각에서 1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연좌농성으로 이어졌고 종로3가, 을지로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도 게릴라성 릴레이 시위가 벌어졌다.
시민들, 자발적 즉석 모금으로 촛불 밝혀
종각 사거리에서 본격적인 촛불집회가 시작된 것은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로부터 방송차량을 긴급 공수한 29일 오후 11시 20분께부터. 경찰은 앞서 이날 오후 서울광장 일대에서 총 15대의 방송차량을 압수했었다.
산발적으로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던 시민들은 방송차량이 들어오면서부터 자유발언과 민중가요 합창,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고 선두 대열에는 여전히 이석현, 김재윤, 김상희 등 통합민주당 의원 10여명과 심상정,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상임대표가 강제진압을 막았다.
시민들이 즉석에서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촛불을 공수하던 밤 11시 40분께 3차 경고방송을 마쳐도 해산하지 않는 시위대를 향해 우문수 종로경찰서장이 걸어왔다.
우 서장은 국회의원들에게 교통 소통을 위해 왕복 2개 차선을 터달라고 부탁을 하려했지만 흥분한 시민들은 생수통의 물을 뿌리고 페티병을 던지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강창일 의원이 “시민들을 자극하지 말고 돌아가라”고 했고 우 서장은 발길을 돌려야했다.
경찰은 다시 시위대를 향해 해산방송을 시작했지만 시민들은 '촛불집회 계속된다', ‘폭력경찰 물러나라’, ‘연행자를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밤샘 농성에 들어갈 태세를 갖췄다.
민주당-진보신당, 새벽까지 시민들 강제해산 막아내
경찰은 결국 자정을 넘긴 30일 12시 30분께 병력을 투입해 시민들 대부분을 인도로 밀어냈고 국회의원들을 ‘신변보호’라는 명목 하에 시민들과 분리시킨 채 40여명의 병력으로 둘렀다.
그러나 의원들은 경찰의 서울광장 촛불문화제 원천봉새 방침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해산요청에도 연좌농성을 1시간 30여분 가까이 이어갔다. 인도로 밀려난 시민들은 의원들의 연좌농성에 응원을 보내며 자리를 뜨지 않았다.
송영길 통합민주당 의원은 “차량 소통 위해 길을 트는 것보다 국민의 언로를 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일시적으로 시위를 잠재울 수는 있어도 국민들의 분노를 봉쇄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의 해산 요청에도 연좌농성을 이어가던 통합민주당 의원 10여명은 새벽 2시께 경찰의 집회 원천봉쇄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자리를 떴다.
이석현 의원은 “이명박 정부는 군홧발로 시민들을 짓밟더니 급기야 오늘은 평화집회마저 원천봉쇄하고 나섰다”며 “국민과 소통하겠다던 정부가 국민과 소통을 먹통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경찰이 건강권을 촉구하는 국민들의 평화시위를 막아서면서 부상자가 너무 많이 발생했다”며 “오늘 오후 3시 경찰청을 항의방문해 이명박 대통령의 대정부 사과와 어청수 청장의 퇴진을 요구하겠다”고 밝히고 다른 의원들과 자리를 떴다.
그러나 심상정,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를 비롯한 시민 40여명은 종각 앞 중앙선 일대에서 연좌농성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경찰이 새벽 2시 50분께부터 병력을 시위대 바로 앞에 배치하고 거듭 해산을 요청했지만 두 대표는 침묵으로 자리를 지켰고 시민들의 참여도 조금씩 늘어났다.
그러나 새벽 3시께 종각에서 밀린 시민들이 종로, 을지로 일대에서 게릴라 시위를 벌이다 을지로 3가에서 고립돼 연행자가 속출한다는 소식을 받은 두 대표는 ‘더 이상의 추가연행자가 발생하지 않고 시민들이 안전하게 서울광장으로 이동한다’는 조건 하에 8시간의 연좌농성을 마무리했다.
연좌농성을 벌이던 시민들과 인도에서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곧바로 종각 앞 인도에서 합류해 서울광장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후 새벽 4시께 자진해산했고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서울광장을 지켰다.
30일 새벽까지 연행자 100여명 발생, 총연행자 900명 넘어서
이날도 경찰은 많은 시민들을 연행했다. 을지로 3가에서 경찰에게 포위된 시민 40여명을 비롯해 모두 100여명의 연행자가 발생해, 5월 2일 촛불문화제 이후 총연행자는 9백여명을 넘어섰다.
을지로에서는 경찰의 연행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이던 시민들 가운데 부상자가 발생해 응급차로 후송됐으며 고등학생들도 연행돼다다 신원이 확인돼 풀려나기도 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이날도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54차 촛불문화제를 진행하며 이에 앞서 오후 6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 및 비상시국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사제단은 29일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를 게재함으로써 국민 건강권과 검역권, 자존감 회복을 요구하는 국민의 요구를 철저히 짓밟았다”며 “국민 존엄을 선언하고 국가권력 회개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제단의 시국미사는 미군기지 확장 이전 반대 투쟁이 거세게 일었던 평택 대추리의 지난 2005년 미사 이후 3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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