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3당은 2일 성난 민심에 밀려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 고시 관보게재 연기한 데 대해 "다행"이라면서도 "재협상이 아니면 소용없다"고 입을 모았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 날 논평에서 "한나라당은 그동안 정부와 한목소리로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국민들을 선동에 의해 부화뇌동한다고 하고, 재협상을 요구하는 국민들을 혹세무민한다며 모독하더니 이제 와서 무슨 면목으로 관보 게재 연기를 요청했는지 궁금하다"며 "아마도 내일모레로 보궐선거가 다가오자 한나라당이 정신이 든 모양"이라고 정부, 여당의 속내를 의심했다.

차 대변인은 이어 "한나라당과 정부가 진정성을 보이는 길은 장관 고시 게재를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요구하는 장관 고시 철회와 재협상이라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란다"며 "불순한 쇼에 넘어갈 국민이 아니다"라고 정부 여당의 재협상 추진을 압박했다.

박선영 선진당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재협상이 전제되지 않은 고시연기는 무의미하다"며 재협상을 압박했다.박 대변인은 특히 "이것이 6.4 재보선을 겨냥한 선거 전략용이거나 또다시 시간끌기용이라면 향후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장관 고시 연기가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식이 될 것을 심히 우려한다"고 말했다.

박승흡 민노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정부가 야당과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여 관보게재를 유예한 것에 대해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이것이 국민적 요구에 따르는 전면 재협상의 과정이 되어야만 한다"고 재협상을 압박했다.

박 대변인은 "만약에 이것이 국민적 분노를 무마시키기 위한 일정 연기나 부분적인 협상 내용에 대한 수정 등의 꼼수라고 한다면, 더 큰 국민적 저항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며 "그리고 이것은 국가의 불행을 키우는 것"이라고 정부.여당에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