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명박 동영상, 신당의 마지막 한 방"
"정봉주, 며칠 전 전화로 '만반의 대비하라'고 했다"
홍준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정동영 후보의 최근 유세내용을 보면, '시한폭탄이 터질 것' '5~6일이면 충분하다' 등의 말을 하고 있다"며 "이것을 폭로하겠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다. 마지막 한 방이 동영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며칠 전 정봉주 신당 의원이 나에게 전화를 해 '마지막 대반전을 위한 폭로를 할 것'이라며 '만반의 대비를 갖춰달라'고 했다"며 "그것을 보면 두 세가지 가능성을 봤는데 그 때 동영상은 나와본들 검증 청문회 등에서 다 나왔던 것이라 다른 것일 가능성을 생각했는데 결국 이것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장체포된 공갈범이 지구대에 있는데 30분도 안돼, 신당 관계자들이 빼내가려고 했다"며 "마포경찰서에서도 박영선, 정봉주 의원 등이 왔는데 의심가는 대목은 신당이 우리가 범인을 만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물밑거래가 있는지, 그런 것이 있으면 잡으려고 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갈범은 먼저 신당을 찾아가 정봉주 의원을 만나 30억원을 요구했고, 그것에 알파를 준다는 내용이 나온다"며 "녹취록을 보면 정동영 후보와 직접 통화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공갈범과 거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동영상의 위조, 편집 가능성 의혹도 제기했다.
홍 위원장은 "후보와 오늘 아침에 통화했는데 (동영상) 내용대로 강연을 했는지는 기억을 못하더라"며 "그 부분은 수사가 진행되면서 편집 가능성 등을 놓고 국과수의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광운대 동영상을 만든 사람들은 녹음 기술자라고 한다"며 "조작 가능성도 알아봐야 한다. 발음을 BBK로 조작하는 것은 쉽다고 한다. 이것도 명백히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동영상은 입모양도 있기 때문에 조작이 어렵지 않나'란 질문이 나오자 "처음에는 테이프로 만들었고 이를 CD로 만들었는데 우리가 단적으로 위조, 편집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한걸음 물러서면도 "감정의뢰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영상 내용을 다 인정한다고 해도 영상에서 말하는 BBK 설립일자가 맞지 않다"며 "BBK는 99년 4월 설립됐는데 영상에서 후보는 2000년 1월에 설립했다고 말하고 있다. 당시에 김경준과 동업을 했었기 때문에 동업자를 띄워주는 차원에서 덕담을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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