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윤상현 "통화상대 기억 안나. 녹음은 음모"

정계은퇴 거부하면서 음모론 제기, "하늘 우러러 부끄러움 없다"

2016-03-09 12: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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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9일 비박계가 요구한 '통화상대' 공개와 정계 은퇴를 거부하며 자신의 대화 녹음을 음모라고 주장해, 파문은 더욱 파국적 상황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김무성 죽여버려 이 XX" 막말로 물의를 일으킨 친박핵심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 김무성 대표실을 찾아갔다가 당직자들에게 쫓겨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 비난때 누구와 통화했는지에 대해 "하도 술을 많이 마셔서 누군지 기억이 안난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이에 '통화기록에 남아있지 않냐'고 추궁했으나, 윤 의원은 "기록을 봐도 이 사람인가 저 사람인가, 저와 친한 사람인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는 이처럼 기억이 도통 안난다면서도 '통화자가 공관위원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건 아니라고 본다. 제가 공관위원과 통화하고 할 일은 아니다"라고 펄쩍 뛰며 부인했다.

그는 비박계가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도 "절대로 아니다. 저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 없는 사람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 나아가 녹취 배경에 대해 "의도적인 녹음"이라며, 비박계를 겨냥해 음모론을 펴기도 했다.

그는 비박계의 정계은퇴 요구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 봐라. 제가 그날 취중에 얼마나 격분했나. 살생부 명단 있나. 살생부 명단이 있다고 (김대표가) 얘기하고. 솔직히 살생부 명단에 친박 핵심인사가 전달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제 입장이 한 번 돼봐라. 있지도 않은 살생부 파문. 핵심인사가 몇 명이겠나. 그런 일이 없는데 여러분들 입장이라면 어떻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이게 물론 취중에 말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녹음해서 유포한 것은 근절돼야 한다"며 거듭 음모론을 펴며 정계은퇴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김 대표에 대해선 "제가 대표께 어제 전화했다. 전화 안받으셨다. 제가 오늘 사과말씀을 드리려고 왔다. 그런데 대표께서 옆문으로 빠져 나가신 것 봤죠. 이상입니다"라고 자신을 문전박대한 김 대표에게 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막말한 윤상현 의원이 9일 오전 국회 김무성 대표 사무실에 들어서려다 당직자로부터 저지당하자 멋쩍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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