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부, 한남동 관저 퇴거. 입주 886일만에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옮겨가. 주민들 극심한 불편 예상

2025-04-11 17: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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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11일 오후 한남동 관저를 떠났다. 파면 8일만의 퇴거이자, 한남동 관저에 입주한지 886일만이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탄 차량은 이날 오후 5시 7분 용산 대통령실 참모들의 배웅을 받으며 한남동 관저를 떠났다.

노타이 차림의 윤 전 대통령은 관저 입구에서 내려 대기하고 있던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젊은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한 지지자와 격하게 포옹을 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여유를 보였고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기도 했다. 그는 약 4분간 지지자들과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단체는 40대 이하 200명만 관저 앞에 모이라고 지시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11일 오후 한남동 관저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대통령이 11일 한남동 관저를 떠나면서 지지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관저에는 윤 전 대통령의 짐을 사저인 아크로비스타로 옮기기 위한 이사차량들이 분주히 들락거렸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 등 200여명은 관저를 찾아 윤 전 대통령을 위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은 "임기를 끝내지 못해 아쉽다. 모두 고생이 많았다. 많이 미안하고 그동안 감사했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관저 출발 21분 만인 오후 5시30분 서초동 사저 아크로비스타에 도착했다.

윤 전 대통령은 서초동 사저에서도 차에서 내려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아크로비스타에는 아침부터 경찰 병력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경계를 폈다.

아크로비스타 입구에는 주민 일동 이름으로 '대통령 내외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들도 눈에 띄었다.

아크로비스타 앞은 서울중앙지방법원 100m 인근이어서 집회가 제한된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법원 100ｍ 이내 장소에서는 옥외 집회와 시위가 금지된다.

아크로비스타 주민들은 앞으로 집을 들어갈 때마다 경호인력들에게 신분증을 보여야 해 극심한 불편이 예상된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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