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조선> 사주일가, 장자연과 만났다"
"주한미대사관직원 등 8명 참석", "경찰, 진술 받고도 수사 안해"
<한겨레>는 15일 "탤런트 고 장자연씨의 ‘연예인 성접대’ 의혹에 대한 경찰의 수사과정에서 ‘장씨가 <조선일보> 사주 일가인 ㅂ씨를 만났다’는 참고인 진술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하지만 ㅂ씨는 경찰과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서 전혀 등장하지 않아, 수사당국이 이런 진술을 무시하고 ㅂ씨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장 씨 사망사건에 대해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한 인사는 14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7년 10월 서울 강남의 한 중국집에서 있었던 모임에서 조선일보 사주 일가인 ㅂ씨, 장자연씨 등과 함께 만났다”며 “장씨가 생전에 작성한 문건에서 ‘조선일보 사장’이라고 밝힌 사람이 ㅂ씨인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ㅂ씨와 장씨는 평소에 알고 지낸 사이”라며 “당시 모임에는 ㅂ씨와 장씨, 장씨의 소속사 사장 김성훈씨, 조선일보의 다른 계열사 사장, 주한 미국대사관 관계자, 기업인 등 8명 정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모임은 ㅂ씨가 마련했으며, 비용도 ㅂ씨가 낸 것으로 전해졌다고 <한겨레>는 덧붙였다.
그는 더 나아가 “경찰의 참고인 조사 때 ‘2007년 ㅇ중국집 모임에서 ㅂ씨와 장씨 등 8명이 함께 만났다’는 진술을 했는데도 경찰이 ㅂ씨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며 “그 결과 경찰과 검찰의 최종 수사 발표에서 ㅂ씨와 관련된 사항은 일체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ㅂ씨가 참석했다는 진술은 나뿐만 아니라 장씨의 소속사 사장인 김성훈씨 등도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당시 수사를 맡았던 한 경찰관은 “해당 참고인한테서 ‘언론인, 기업인 등 8명가량이 함께한 자리에서 장씨를 만났다’는 진술은 확보했으나, 그중에 ㅂ씨가 포함됐는지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수사를 지휘했던 고위 간부는 “당시 ㅂ씨에 대한 소문이 나돌긴 했지만 (장씨와의) 통화기록 등 수사를 뒷받침해줄 만한 증거가 약해 수사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해명을 듣기 위해 ㅂ씨 쪽에 여러 차례 전화를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같은 <한겨레> 보도는 방상훈 사장이 장자연과 일면식도 없으며 장자연 편지에 등장하는 <조선일보> 사장은 <스포츠조선> 전 사장을 일컫는다는 <조선일보>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향후 <조선일보>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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