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공터 아닌 집무실서 통화". 국힘 "CCTV 보면 해명도 거짓"
홍장원의 진술 번복에 국힘 '오염 의혹' 제기하며 공세
홍 전 차장은 18일 채널A 메인뉴스 ‘뉴스A’에 출연해 “저도 명단을 적은 것을 관저 공터에서 서서 적었다고 했는데, 22시 58분(여인형과 2차통화)에 공관 공터 상황과 23시 6분(여인형과 3차통화)에 집무실에서 서서 받아 적었던 상황을 혼동해서 진술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혼동한 배경으로 여 전 사령관과의 통화에서 체포자 명단 관련한 내용은 3차 통화가 아닌 공관 공터에서 진행된 2차 통화 때부터 이야기가 나왔던 거라고 해명했다. 2차 통화 당시 여 전 사령관이 체포 명단을 불러주려 했지만 보안폰으로 이뤄진 통화가 아니어서 전화를 끊었고 집무실로 이동해 3차 통화를 하면서 불러주는 명단을 받아 적었다는 것.
그러나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19일 "홍 전 차장이 어제 인터뷰에서 밝힌 동선조차 박수영 의원이 국정원에 공식적으로 요청해 받은 CCTV 기록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CCTV에 따르면, 홍 전 차장은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여인형 사령관하고는 그날 세 번을 통화를 합니다. (첫 통화는) 22시 46분에 전화는 제가 집무실에서 통화하거든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CCTV 기록에 따르면, 홍 전 차장은 22시 43분 본청 건물 밖으로 이동해 2분 뒤인 45분에는 원장 공관 진입로 통과, 즉 집무실에 있지 않았다.
홍 전 차장은 또 <채널A>에 "22시 58분에도 공관 공터에서 한 48초 정도의 대화가 이루어지는데..."라고 말했으나, CCTV에 따르면 홍 전 차장은 22시 56분에 이미 공관 진입로에서 본청 집무실 방향으로 이동 중이었으며, 2분 뒤인 22시 58분에 본청 건물 내부로 이동했다.
국민의힘은 "이로써 기존에 번복된 '24.12.03. 23:06 통화는 물론, 22:46, 22:58 두 차례의 통화에 대한 진술까지 거짓이 가미된 것이 밝혀졌다. 특히, 22:46~23:06까지 20분간 세 번이나 통화했으면서도, 장소조차 제대로 특정하지 못하는 홍 전 차장의 진술은 상당히 오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오염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홍 전 차장의 최초 거짓 진술은 검찰 공소장에도 담겼고, 헌재는 그처럼 진술이 번복되는 증인들의 조서들을 탄핵심판의 증거로 채택했다"며 "오염된 진술들을 근거로 헌재가 최종 결정을 내린다면 '졸속', '불공정' 심판으로 역사에 길이 남게 될 것"이라며 헌재를 압박했다.
정광재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헌재에 대해 "탄핵심판의 핵심 쟁점이었던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메모 변질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증인들의 오염된 진술과 민주당의 증인 회유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답정너’처럼 속도전을 펼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속도’가 아닌 ‘신중’을 기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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