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 '180만 붉은악마' 거리 운집 시작
전국 곳곳 "대~한민국" 함성 울리기 시작
거리응원이 열리는 전국의 광장과 공원, 도로, 경기장 등지에는 이른 아침부터 대형 스크린과 무대를 설치하는 손길이 바쁘게 이어졌고, 붉은색 티셔츠를 맞춰입은 시민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거리응원장 280곳에는 178만6천550명이 운집해 태극전사들이 그리스를 꺾고 원정 월드컵 첫 16강 진출의 디딤돌을 놓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하며 `대∼한민국'을 목놓아 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침부터 비가 내린 데다 아직 시간이 일러 응원장을 가득 메우지는 않았지만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쓴 일부 열성팬은 일찍 응원장에 도착해 경기가 잘 보이는 대형 스크린 바로 앞에 자리를 잡았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25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광장에는 킥오프를 5시간30분 앞둔 이날 오후 3시 현재 대형 스크린과 사전 공연을 위한 무대 앞에 2천여명이 모였다.
오전 7시부터 나와 무대 앞에 돗자리를 깔고 등산용 천막을 친 채 여유롭게 경기가 시작되길 기다리던 인터넷 산악동호회원 김지영(29.여)씨는 "앞 자리를 잡으려 일찍 나왔다. 빗속에서 열심히 응원하는 만큼 꼭 이기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7만여명의 대규모 응원전이 예상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오후 4시부터 입장이 가능한데도 경기장 북문 앞에 벌써부터 100m 가량 줄이 늘어섰다.
시민들은 모두 붉은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우산으로 빗줄기를 가린 채 본격적인 응원전을 기다리고 있으며, 커플로 보이는 일부는 우비까지 붉은색으로 입어 눈길을 끌었다.
도로를 막고 대형 스크린과 응원무대를 설치해 놓은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도 무대 바로 앞 공간을 선점하려는 시민 2천500여명이 자리를 잡았다.
이곳에서는 축구대표팀 서포터스인 `붉은 악마' 회원들의 응원 연습에 맞춰 시민들이 응원 구호와 노래를 따라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방의 응원 열기도 서울 못지 않았다.
10만명의 응원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가로 22m, 세로 13m의 1천인치 초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가운데 피서객을 포함한 5천여명이 막대풍선 등 응원도구를 들고 집결한 상태다.
부산도시철도 부산대역과 스포원 파크 부산광장 등에 마련된 거리응원장에서는 밸리 댄스와 치어리더 공연 등 응원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무대가 시작됐다.
롯데백화점 광복지점과 부산역 광장, 태종대 유원지 광장, 중구 시티스팟, 동의대 등에도 대규모 응원을 위한 스크린이 속속 설치됐다.
광주월드컵경기장에는 200여명의 시민들이 응원도구를 들고 일찌감치 입장했다.
4만여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은 아직 한산하지만 일찍부터 나온 시민들이 우산을 쓰거나 비옷을 입고 대형 스크린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잡았으며, 경기장 한 가운데의 무대에서는 크라잉넛과 치어리더가 축하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청주에서도 붉은 악마 회원과 청주방송(CJB) 관계자들이 비가 그친 오후 3시께부터 종합경기장 입구에서 막대풍선 등 응원도구를 쌓아놓고 응원단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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