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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들 "군 믿을 수 없다. 민간이 도와달라"

"시간 얼마 안 남았다. 빨리 찾아야 한다"

해군 초계함 `천안호'의 침몰 사흘째인 28일 군과 경찰이 실종자를 찾으려고 대대적인 수색을 벌이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어 가족들의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부터 한국구조연합회 회원 등 스킨스쿠버를 할 줄 아는 민간인들이 구조에 손을 보태려고 자발적으로 백령도의 사고 현장을 찾고 있으나 아직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해군 특수전여단(UDT) 등이 투입돼 사고 인근 해역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인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물살이 세서 수색작업 속도가 늦어지고 있고 장시간 수색도 어려워 실종자 가족은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실종자 손수민(26) 하사의 작은아버지 손덕렬(48)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가라앉은 배 안에 물이 아니라 공기가 차 있으면 3일 정도는 견딜 수 있다고 하는데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빨리 실종자들을 찾아내야 한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손씨는 "여기서는 언론 보도 외에 해군 측에서 정보를 듣는 것도 없고, 빨리 가서 실종자를 찾아야 하는데 군만 믿고 있을 수 없다. 민간인들도 잠수를 할 수 있거나 배를 가진 분들이 적극 동참해줬으면 좋겠다"고 애원했다.

그는 선체가 두 동강이 나서 몇 마일 떨어져 있으면 수색 공간이 넓어지는데 그 넓은 바다에 지금 투입된 인력이 충분할리 없다고 우려했다.

손씨는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수색 현장에) 가고 싶어 하는데 우리가 간다고 별 의미가 없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가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 하사의 어머니 전미경(48.여)씨도 "우리 아이가 물에서 어떻게 된 상황인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지내고 있으려니까 답답하다. 제발 좀 도와달라"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너무 애가 탄다. 손만 놓고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60여 시간 정도 사람이 살 수 있다고 하는데 시간이 다 지나간다. 인천에서 구조함이 올라온다는데 저녁에 도착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아닌가"라고 걱정을 쏟아냈다.

손 하사 가족은 "선미를 찾았는지 못찾았는지도 모르겠다. 그걸 찾았으면 빨리 손을 써서 애들을 구해야 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대청도 일부 어민이 실종자 수색작업에 동참하려고 했으나 안전상의 문제 등으로 함께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과 해경 등은 사고가 난 26일 오후 9시30분 이후 함정, 경비정, 헬기 등을 동원해 사고 인근 해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으나 58명을 구조한 이후 현재까지 별다른 추가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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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3 개 있습니다.

  • 0 0
    대전차

    군이 청와대의 눈치만 보고 있는것 같다. 이게 도대체 말이되나? 이명박은 철저히 파헤치라고 하는데 실무에서는 아무것도 파헤치려 하지 않는듯 하다. 그렇다면 두 개의 명령 라인이 존재한다는거 아닌가? 이게 무슨 나라인가? 지금이라도 청와대는 명령계통을 일원하 해야 한다고 본다.

  • 1 0
    1235

    하기야 군대 가기 싫어서 도망이나 다닌던 것들이 안보 라인을 형성했으니 오죽하겠어

  • 3 0
    왕회장방식

    빨리 기중기 보내서 드러난 선체에 구멍내고 발랑 집어올려. 수색한다고 시간만 보내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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