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재 500만 육성'. 무섭게 치고나가는 중국
'AI 강국' 중국, 국내외 AI인재 빨아들여. "혁신인재 양성이 관건"
그러면서 중국의 올해 연구개발(R&D·과학기술) 예산을 전년 대비 10% 늘어난 3천981억1천900만위안(약 80조원)으로 책정했다.
전년도 R&D 예산 삭감으로 뭇매를 맡았던 우리 정부는 올해 R&D 예산을 전년보다 11.8% 증액한 29조7천억원으로 잡았다. 증가율은 우리가 소폭 높으나 액수는 크게 차이가 난다.
'딥시크 쇼크'에서 확인됐듯, 중국은 우리보다 크게 앞선 글로벌 AI강국이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 내 AI 인재, 절반이 중국인”이라며, 2019년 29%에서 지금의 47%로 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막대한 투자로 미국의 첨단기업 및 첨단기술과 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이미 치밍(啟明)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해외 인재를 적극 영입중이다.
치밍 프로그램은 해외 인재에게 주택구입 보조금과 300만~500만 위안(5.5억~9억원)의 파격적 보너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해외 유수의 인재가 중국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국내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한국 고급두뇌들도 마찬가지 선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AI 인재 500만명' 육성 플랜도 작동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 등의 보도를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의 대학에서 AI 관련 학과의 재학생 수는 약 4만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급속도로 성장 중인 AI 업계에서 필요한 인원은 약 500만명 규모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모교인 중국 최고명문 칭화대가 앞장서 나섰다.
칭화대는 올해 학부생 정원을 약 150명 늘려 AI를 여러 학문과 통합하는 인재를 양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칭화대는 이미 117개 과목에 달하는 시범 프로그램에서 AI 지원 교육을 사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38개 일반 과목을 추가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한때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책임졌던 부동산 시장의 거품을 제거하면서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을 성장시키려는 것이 시 주석이 가진 계획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첨단 기술산업은 작년 중국 GDP의 15%를 차지했으며, 내년에는 주택 부문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이 '중국 경제개조'의 중대 분기점이 되는 셈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연일 '한국형 엔비디아' 논쟁을 벌이고 있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논쟁 주체들이 찬반을 떠나 모두 곱씹어볼만한 지적을 했다.
그는 "국가가 30% 지분을 갖는다고 엔비디아가 탄생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혁신인재를 어떻게 기르며 첨단과학기술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 연구개발, 노동의 근본적 개혁 없이는 어느 것 하나 달성할 수 없는 개혁과제들"이라며 "제일 우수한 학생들이 의사, 판검사, 변호사로 몰리는 우리나라의 보상체계도 개혁해야만 한다. 바로 이런 개혁이 국가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소한 'AI 전쟁'에 관한 한, 중국은 우리가 배워야 할 벤치마킹 모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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