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대미수출 급증에도 '한국 철수' 공포 확산
트럼프 25% 보복관세시 '한국 철수' 가능성 농후
증가세는 해외 판매가 주도했다. 해외 판매는 33.3% 급증한 3만8천173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3만 389대로 줄어들었다가 한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 대부분이 대미 수출이다.
그러나 내수 판매는 25.4% 감소한 1천482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1229대로 57.5% 급감한 데 이어 두달 연속 감소세다.
한국GM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판매는 모두 47만4735대로 전년보다 10.6% 증가했다. 2014년 이후 최대 판매다. 국내 판매량은 5% 수준인 2만4824대에 그쳤고, 나머지 95%인 47만여대는 모두 수출 물량이다. 이 중 41만8천782대가 대미 수출이었다. 한국GM의 전체 수출 물량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8.5%에 달한다.
미국 호황으로 한국GM은 지난 2022년 영업이익 2766억원으로 '만성적자'를 청산하고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023년 사상 처음으로 1조3천50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조원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지난해 최대 판매고를 기록한 만큼 영업이익 역시 2023년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오는 4월 2일부터 자동차 등 모든 수입품에 25% 보복관세를 매기려 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미국 수출량 41만8782대에 트럼프의 보복관세 25%, 즉 대당 825만원의 관세를 적용하면 추가 비용 3조4천550억원이 발생, 한국GM은 다시 적자가 될 개연성이 높다. 이럴 경우 "2028년까지 한국 철수는 없다"던 경영진 입장도 바뀔 수 있다.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주최한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관세가 영구화되면 공장 이전 여부와 생산 할당 정도를 재검토해야 한다"며 한국 철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국GM이 철수하면 대규모 실직이 발생하는 등, 한국경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GM 협력사 단체인 협신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GM의 1차 협력사는 276곳이며 2, 3차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3천여곳에 이른다. 한국GM이 직접 고용한 직원 수만도 1만1천여명에 달한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한국GM 지부는 오는 10일과 13일 각각 경남 창원과 인천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불러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여야 모두 발등에 불똥이 떨어진 양상이나, 탄핵정국과 조기대선 가능성으로 여야가 극한 대립중이어서 과연 단결된 대응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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